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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첩보전’ 연상케한 김정은의 하늘길…비행기 3대 띄워 교란작전
-北, 김정은 동선 감추기 위해 비행기 3대 동원

-김정은 탄 중국 항공기, 편명 CA122편에서 CA61편명 변경

-김정은 인민복 입고 싱가포르 도착

-도착직후 리셴룽 총리와 정상회담



[싱가포르=문재연 기자] ‘세기의 담판’이 될 6ㆍ12 북미정상회담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비행기 3대를 동원해 10일 오후 싱가포르 창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비행기 3대는 이날 각각 새벽과 오전, 오후 평양과 싱가포르 사이를 오가며 김 위원장이 탄 비행기를 추적하려는 취재진들을 교란시켰다. ‘007작전’을 방불케 한 모습이었다. 

<사진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에어차이나 CA61편. 당초 CA61편의 편명은 CA122편이었으나, 평양에서 이륙한 지 1시간 뒤 베이징 상공을 지나며 바뀌었다. [사진=플라이트 트레이더]


이날 새벽 평양에서는 IL(일류신)-76 수송기 1대가 이륙해 싱가포르로 향했다. 이어 오전 8시 30분께 에어차이나(중국국제항공) 소속 보잉 747 기종의 중국 고위급 전용기 CA122편이 평양에 이륙했고, 1시간 뒤인 9시 30분 김위원장의 전용기인 ‘참매’ 1호가 평양에서 싱가포르로 출발했다.

김 위원장이 탄 비행기는 에어차이나 CA122편이 이동중 편명을 CA61편으로 갑자기 바꾸면서 확인됐다. 이 비행기는 중국 고위층의 해외 순방 때 전용기로 활용되던 비용기였다. 평소에는 여객기로 활용되지만 내부개조를 거치면서 언제든 해외순방에 이용할 수 있게 전용기로 활용되고 있다. 에어차이나 CA122편은 이륙한 지 1시간이 지나 베이징 상공을 지날 무렵 편명을 바꿨다. 

<사진2> [사진=로이터 연합]


일류신-76 수송기에는 싱가포르에서 김 위원장이 이동할 때 탈 전용 방탄차(메르세데스벤츠 S600 풀만 가드)와 이동식 화장실 등이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차는 4·27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타고 이동했던 것으로 수류탄·화염방사기 등의 공격도 막아낼 정도로 특수제작됐다. 이동식 화장실은 김 위원장의 건강정보를 노출하지 않으려고 동원됐다.

김 위원장은 착륙했을 때 인민복 차림이었으며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마중 나온 비비안 발라크리슈난 싱가포르 외무장관과 반갑게 인사했다. 김 위원장을 수행한 사람으로는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리수용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등이 포착됐다. 김 위원장은 두 차례의 남북 정상회담과 북중 정상회담에서도 모두 인민복을 입었다.

참매 1호는 CA기보다 약 한시간 뒤에 창이공항에 착륙했다. 참매 1호는 구소련 시절 제작된 항공기를 개조한 것으로, 싱가포르까지 재급유 없이 비행할 수 있지만 장기 비행경험이 없다.

김 위원장은 전용 방탄차를 타고 숙소인 세인트레지스호텔로 직행했다. 차량 앞 한쪽에는 금색 테두리를 두른 인공기가, 다른 쪽에는 싱가포르 국기가 내걸렸다. 차량번호가 없는 벤츠 리무진이었다. 뒷좌석 문 중앙에는 금빛으로 된 북한 국무위원회 표식이 선명히 새겨져 있었다. 

<사진3> [사진=로이터 연합]


김 위원장은 이후 싱가포르 이스타나 대통령궁으로 이동해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회담을 가졌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외에 김 위원장이 해외무대에서 외국 정상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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