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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언론 “트럼프 ‘오매불망’ 김정은 생각뿐”
북미회담 앞두고 G7 ‘난타전’ 불만
행사마다 싱가포르 기대감 들떠
김위원장, 백악관초청 가능성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싱가포르로 향할 날만 ‘오매불망’ 기다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 언론이 전했다.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복잡한 무역문제를 다루길 꺼리는 반면, 거쳐 가는 행사마다 ‘북미회담 낙관론’을 펴며 들뜬 모습이라는 것이 트럼프 주변의 전언이다.

7일 미 CNN 방송, 워싱턴포스트(WP)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데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8~9일 캐나다 퀘벡 샤를부아 개최 G7 정상회의 참석을 마뜩잖게 여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최대 치적이 될 북미정상회담 직전에 영국, 프랑스, 독일, 캐나다, 일본 이탈리아 등이 무역문제로 ‘난타전’을 치러야 해 불편하다는 것이다.

G7 중 미국을 제외한 주요 6개국은 모두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ㆍ알루미늄 관세 부과 조치와 보호무역주의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해 대응하겠다고 밝혀왔다.

CNN은 “지난 몇 주간 트럼프 대통령은 퀘벡 외딴 지역의 G7회의가 아니라, 오는 12일 싱가포르에서 열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 초점을 맞춰왔다”며 “심지어 G7회의 참석이 꼭 필요한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보도했다.

WP는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현재까지 알려진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은 9일 퀘벡에서 출발해 싱가포르에 도착하는 것으로 돼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G7 참석이 그 준비에 방해된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장 수술 이후 약 한 달 만에 공식일정을 시작한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와 전날 연방긴급사태관리청(FEMA) 본부에 방문해서도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허리케인 상륙 시기를 앞두고 재난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정작 관심은 딴 데 있다는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WP가 입수한 FEMA 회의 녹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싱가포르행은) 아주 흥미로운 여행이다. 미지의 영역으로 불린다. 우리가 거래할 지 누가 알겠는가”라고 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싱가포르 회담을 앞두고 낙관론을 펼쳤다”며 “그가 이날 내놓은 언급은 대부분 허리케인과는 관련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미일정상회담 후 백악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미정상회담이 잘 될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백악관으로 초청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는 김 위원장과 여러 차례 회담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존 발언과 함께 김 위원장이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 미국 땅을 밟을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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