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與野, 8~9일 사전투표 독려…속내는 제각각
- 국민 3명 중 1명은 사전투표 의사
- 민주, 전체 투표율 상승 기대 vs 한국, 보수 지지층 표심 관리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8일부터 이틀 간 6ㆍ13 전국동시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 사전투표가 진행된다. 이전 선거에서 보였던 사전투표율에 비해 더 많은 유권자가 사전투표 의사를 보이는 가운데, 각 당은 서로 다른 셈법에 따라 앞다퉈 사전투표를 독려하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4~5일 전국 19세 이상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6ㆍ13 지방선거 투표 계획 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사전투표를 하겠다’는 응답률이 28.1%(8일 12.9%, 9일 15.2%)로 나타났다. 이는 4년 전 6ㆍ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11.5%)의 배를 넘는 수치이다.


사전투표율은 전국 단위 선거에 처음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서 11.5%, 제20대 총선에서 12.2%, 지난해 제19대 대선은 26.1%로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같은 사전투표율 증가 추세 속에서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사전투표 독려는 전체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통상 사전투표는 진보 진영에서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기 위해 독려해 왔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는 문재인 정부 출범 1년이 지난 시점에서 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투표율이 높을수록 여당의 승리 가능성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자칫 정부ㆍ여당에 대한 높은 지지율이 투표 당일 지지층의 기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박범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과 추미애 당 대표도 사전투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해달라는 메시지를 중앙당 차원에서 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선거 분위기가 좋고 캠페인도 잘 진행돼 와서 1차 관문부터 높여 놓는 것이 최종 결과에도 좋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이 사전투표를 독려하는 것은 12일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달말 전국 17개 시ㆍ도당위원장들에게 사전투표 독려 지침을 전달한 바 있다. 북미정상회담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중도층을 중심으로 한 스윙보트(Swing Vote)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분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층을 사전투표에 나서게 함으로써 보수 표심을 관리하고 중도보수층까지 공략해 북미정상회담이라는 대형 이벤트의 영향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대선에 이어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번 선거에서 보수층의 기권을 사전에 방지하고 ‘샤이 보수’가 투표장을 찾게 한다는 성격도 있다.

정태옥 한국당 선대위 대변인은 “사전투표율 자체가 올라가는 추세”라면서 “지지층의 결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진 만큼 특정 이슈를 고려하기 보다는 지지층이 투표소를 찾도록 하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며 사전투표 독려 배경을 설명했다.

한편 사전 투표는 8, 9일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12개 투표소 어느곳에서나 가능하다. 투표장에는 주민등록증, 여권, 운전면허증, 관공서ㆍ공공기관이 발행한 사진이 첨부된 신분증 중 하나를 가져가야 한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www.nec.go.kr)나 스마트폰 앱 ‘선거정보’에서 확인할 수 있다.

thle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