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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탄도미사일 시험발사용 시설물도 파괴”<38노스>
-“北, 지난달 19일께 미사일시험장 시설 파괴”
-“장거리미사일 계획 중단 진지함 알리려는 조치”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지난달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앞서 탄도미사일 시험발사를 위한 일부 시설물도 파괴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6일(현지시간)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지난달 둘째 주부터 평안북도 구성시 북쪽 이하리에 있는 미사일시험장 내 시설물 파괴작업을 시작해 같은 달 19일께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지상시설인 ‘테스트 스탠드’(시험대)가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테스트 스탠드는 미사일 사출시험시 미사일을 고정하는 장치다.

[사진=헤럴드경제DB]

해당 미사일시험장에서는 고체연료형 미사일을 집중 개발ㆍ시험발사해왔다.

북한은 작년 이 일대에서 2월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북극성-2형, 5월 IRBM 화성-12형, 7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4형을 쏘아올린 바 있다.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동식 ICBM 시험도 이하리에서 이뤄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미사일시험장에는 이동식 발사차량(TEL) 정차를 위한 콘크리트 패드가 다수 설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관련 시설물 파괴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0일 주재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서 핵실험과 ICBM 시험 중단을 선언한지 한달여만의 조치다.

김 위원장은 당시 회의에서 핵개발의 전 공정이 다 진행됐고 운반타격수단 개발사업도 진행돼 핵무기 병기화 완결이 검증됐다면서 “그 어떤 핵시험과 중장거리ㆍ대륙간탄도로켓 시험발사도 필요 없게 됐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지난달 24일 실시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닷새 전 일이기도 하다.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본격적인 북미협상을 앞두고 핵ㆍ미사일 동결 및 비핵화에 대한 자신들의 태도가 진지하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38노스 운영을 맡고 있는 조엘 위트 스팀슨센터 수석연구원은 이와 관련,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계획 중단에 대한 진지함을 알리기 위한 작은 조치”라고 평가했다.

그는 그러나 “앞으로 더 큰 조치가 뒤따를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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