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밀려난 볼턴? CNN “폼페이오ㆍ볼턴 긴장 계속”
-폼페이오 건의로 김영철 면담 때 볼턴 빠져
-트럼프, 일단 폼페이오 손 들어줬지만…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세기의 만남이 될 6ㆍ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대북 ‘슈퍼 매파’로 불리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배제되는 모습이다.

볼턴 보좌관은 반면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핵심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불화설까지 제기된다.

미 CNN 방송은 5일(현지시간) 북미정상회담 추진과정에서 대북강경파인 볼턴 보좌관이 열외로 밀려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볼턴 보좌관은 지난 1일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을 접견할 때도 배석하지 못했다.

외교안보분야 핵심참모인 볼턴 보좌관이 자신의 업무공간인 백악관에서 이뤄진 주요 외교행사에 불참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평가받았다.

CNN은 이를 두고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 사이의 균열이 더욱 깊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전했다.

볼턴 보좌관 배제는 폼페이오 장관의 건의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복수의 소식통은 CNN에 “폼페이오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영철과의 백악관 면담에 볼턴을 배석하게 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간 갈등은 폭발직전 단계로, 볼턴 보좌관이 지난달 북한 비핵화 해법으로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이후 극에 달했다고 한다.

북한은 볼턴 보좌관이 리비아식 모델을 언급한 인터뷰가 공개된 뒤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명의 담화를 통해 볼턴 보좌관을 ‘사이비 우국지사’라고 비난하면서 북미정상회담을 엎을 수도 있다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북한은 이밖에도 여러 루트로 이란, 이라크와 함께 자신들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고 선제타격론 등 초강경입장을 고수하는 볼턴 보좌관에 대한 강한 거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볼턴 보좌관의 인터뷰가 공개된 뒤 북한이 반발하자 폼페이오 장관이 화를 냈고 두 사람이 백악관에서 심한 말다툼을 벌였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그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상당한 긴장이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폼페이오 장관을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 문제와 관련해 상당한 재량권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의 협상에서 볼턴 보좌관이 밀려난 것도 폼페이오 장관에게 주어진 권한의 일부로 전해졌다.

백악관은 두 사람 간 불화설을 부인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볼턴 보좌관과 폼페이오 장관 사이의 말다툼이 있었다는 루머는 완전히 거짓”이라며 “볼턴 보좌관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진행중인 절차를 조정 및 통합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에게 국가안보 옵션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도 트럼프 대통령이 볼턴 보좌관에게 광범위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일단 북한문제와 관련해 외교적 접근을 주도하는 폼페이오 장관 편에 선 것이라면서도 수많은 참모들이 뜨고 진 사례에 비춰볼 때 이런 관계가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shindw@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
          연재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