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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일병원 파업에…환자들 ‘의료진 바뀔까’ 전전긍긍
[헤럴드경제=이슈섹션] 한 해 4500명의 산모가 분만을 하는 국내 최대 규모 여성 전문 ‘제일병원’(서울 묵정동 소재)이 경영난을 이유로 간호사 등 병원 직원의 임금 삭감을 통보하자 집단사직에 이어 지난 4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필수 인력이 근무하고 있지만 병동 축소 운영 및 분만 등 일부 진료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어 환자들이 환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5일 병원 측은 환자 1500명의 외래 진료(예약 건수 기준)는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병동과 수술실, 분만실 등은 응급 산모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등 축소 운영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출처=제일병원 페이스북]

최근 병원 측은 암센터 등 대규모 투자 이후 지난 2012년부터 출산율 급감 등으로 환자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어 지난 4월분 의료진의 임금을 22% 삭감하고 직원들은 15~50%를 삭감한다고 통보했다.

이 같은 병원 측 통고에 병원 노조 측은 ‘일방적인 임금 삭감’이라며 반발하고 삭감 철회와 무리한 신축공사를 강행하려는 이재곤 제일의료재단 이사장 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무기한 파업에 돌입했다.

병원의 경영난을 두고 경영진 측은 ‘출산율 감소’를 드는 반면 노조 측은 ‘직원 임금은 삭감하면서 새 건물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이율배반적 행동’이라는 주장으로 맞서며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둔 상황에서 당장 피해를 보는 것은 분만을 앞둔 환자들이다.

병원 측은 지난 주말부터 진료를 앞둔 임신부들에게 ‘피치 못할 응급수술이 아니라면 분만이 어려울 수도 있다’며 ‘다른 병원으로 옮길 것을 고려하라’는 안내글을 문자메시지로 띄우고 있다.

이에 진료환자들은 ‘병원이나 의료진을 바꾸게 되면 행여 사고가 나지 않을까’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병원 측의 상황을 살피고 있다.

한편 노조 측은 파업으로도 문제 해결이 되지 않을 경우 집단 사직이 더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 4월 임금 삭감 직후 간호사 70여명이 반발하며 병원을 떠났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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