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커피황제’ 슐츠 스타벅스 회장 전격사임
1987년 인수 당시 점포수 11개
77개국 진출 2만8천개로 키워
기업의 사회적 기여에 큰 관심
2020년 美대선출마 가능성도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65) 회장이 30여년만에 회사를 떠난다.

스타벅스는 4일(현지시간) 슐츠 회장이 오는 26일 자로 사임한다고 발표했다. 미국 정가에선 즉각 하워드 슐츠의 정계 진출설의 나왔다. 오는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스타벅스를 세계 최대 커피 체인으로 키운 하워드 슐츠(65) 회장이 오는 26일 30여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미국 정가에서는 슐츠 회장이 2020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출마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제공=AP연합뉴스]

스타벅스는 슐츠 회장의 사임 계획과 함께 그가 현재 스타벅스가 사회적 영향을 미치려고 노력한 데 대한 책을 저술하고 있다고 전했다. 슐츠 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스타벅스는 수백만 명이 커피를 마시는 방식을 바꿨다. 이것은 진실”이라며 “그뿐 아니라 우리는 전 세계 지역사회에서 사람들의 삶도 개선했다”고 말했다.

슐츠는 지난해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나 회장직을 맡기 전까지 약 30년간 독특한 경영 철학과 전략을 통해 11개이던 점포를 세계 77개국 2만8000여 개로 확장한 ‘경영 혁신’의 대명사 중 하나다.

이와 함께 슐츠는 스타벅스를 경영하면서 인종이나 소외 계층 청소년 등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끊임없는 관심을 보였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슐츠를 오는 2020년 대선의 범민주당 잠룡 중 한 명으로 꼽고 있다. 이날 서한에서도 그는 “자선사업부터 공직까지 일련의 옵션”을 거론하며 정계 진출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그는 지난 4월 필라델피아 시내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흑인 인종 차별 논란이 일면서 불매 운동까지 벌어지자 직접 나서 사과하고, 음료를 안 사도 매장에 앉아있거나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하루 동안 미국 내 직영매장 8000여 곳의 문을 닫고 인종 차별 예방 교육을 하는 등 상당히 적극적인 대응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그는 또 다음날 CNN 인터뷰에선 인종 차별 논란에 대해 의견을 밝히면서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온 행동과 언어가 사람들에게 그걸 그대로 따라 해도 된다는 면허를 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주목받기도 했다.

슐츠는 미국 복사기 제조업체인 ‘제록스(Xerox)’의 판매 대리인과 스웨덴 커피 메이커 제조사인 ‘해마플라스트’ 미국 부사장등을 거쳤으며 1985년 커피 프렌차이즈 사업에 직접 뛰어들었다. 이어 1987년 스타벅스를 설립자로부터 사들여 세계 최대 커피 기업으로 이끌었다. 한편, 스타벅스는 마이런 얼먼을 후임 회장으로 결정했다.

양영경 기자/y2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