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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13 지방선거 D-8…표심 달구는 서울 구청장 선거] 강남 3구 ‘한국당’ 독식…이번에도 떼논 구청장?
강남구청장 공석…민주 총공세
송파구, 법조인 출신 맞대결 주목
서초구, 민주 첫 입성 야심찬 도전


올해 6ㆍ13 지방선거의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는 자유한국당이 1995년 민선 1기 이래 23년 간 독식하던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강남 3구’ 구청장이 수성에 성공할 지 여부다.

보수 성향의 유권자가 많아 직전 선거인 2014년에도 3개구 구청장을 석권했던 자유한국당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 첫 지방선거라는 점에서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이 기초단체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란 판단에서다.

이에 비해 더불어민주당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남인순(송파병)ㆍ최명길(송파을)ㆍ전현희(강남을) 등 민주당 소속 3명이 국회의원에 동반 당선한 것 등에 힘입어 강남 3구 탈환에 나섰다. 


신연희 구청장이 업무상 횡령과 직권남용 등으로 구속된 강남구에서는 장영철 전 자산관리공사 사장이 한국당 후보로 뛰고 있다. ‘재건축ㆍ보유세 인상’ 등의 문제를 집중적으로 공략해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드러내며 구청장 수성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국당은 장 후보가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재건축 규제 해소 등 경제 문제를 전면에 들고 나오면 이해관계자가 많은 강남구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남구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이 넘보기 힘든 지역이다. 자유한국당은 강남 3구 전체를 통틀어 민선 1ㆍ2기 당시 김성순 민주당 송파구청장 후보에게 진 것 외에 6회 선거까지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이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이 강남 공략 후보로 나섰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냈고, 19대 대선 때는 문 대통령의 언론 고문을 역임해 현 정부 국정철학을 잘 이해하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정 후보는 ‘문재인 대통령 최측근’이라는 프레임을 들고 나와 대통령 지지율에 얼마나 편승할 지 주목된다. 그 동안 강남구청장 공천에 신경을 쓰지 않았던 민주당이 이번에 중량감 있는 인물을 내세운 것을 보면, 해볼 만한 싸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당은 서초구청장과 송파구청장에 현역 구청장을 공천하며 수성에 나섰다. 송파구에서는 ‘법조인 대결’이 펼쳐진다. 3선에 도전하는 한국당 박춘희 후보는 이혼한 뒤 두 자녀를 키우기 위해 1년 간 분식집을 운영하다가 아홉 번 낙방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잠실종합운동장 개발, 성동구치소 이전부지와 중앙전파관리소 개발 등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민주당의 박성수 송파구청장 후보는 참여정부 청와대 법무비서관, 울산지검 부장검사, 사법연수원 교수를 거쳐 19, 20대 총선 때 송파갑에서 출마했다.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후보 법률지원단 부단장으로 활동했다. 두번의 총선 출마로 지역 인지도가 있는데다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예비후보 등록 후 첫 일정으로 송파구를 찾아 지원 유세를 하는 등 민주당의 전폭적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이 단 한번도 구청장을 당선시키지 못한 서초구는 민주당 이정근 후보와 재선을 노리는 한국당 조은희 후보가 경합한다. 여야 여성후보 간 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조은희 후보는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폐지를 강력히 주장하고 있다. 이정근 후보는 2016년 총선에서 전략 공천으로 서초갑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뒤 지역위원장을 맡으며 서초구에 공을 들여왔다. 

장연주 기자/yeonjo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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