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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폭행사건’ 피해자 자녀들…“경찰 축소 수사” 청와대 청원
[헤럴드경제=이슈섹션] 50대 부부가 청년 4명에게 폭행 당한 사건이 뒤늦게 알려져 ‘제2의 광주 폭행사건’으로 알려지며 공분을 사고 있다. 피해자 부부의 자녀는 당시 출동한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고 ‘쌍방폭행’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며 청와대에 국민청원을 올려 재수사를 요구했다.

피해자 부부의 딸은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제2의 광주폭행사건은 없어져야 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을 올렸다.

게시자는 부모님이 지난 4월 10일 밤 대구 동구 불로동에서 외제차 차주와 시비가 발생했다고 했다. 외제차의 라이트가 너무 밝아 눈이 부셔 꺼달다고 요구했을 뿐인데 차주가 욕을 하며 멱살을 잡았다고 전했다.

이후 사과하고 지나가려는 부모님을 차주 A씨 지인들이 가세했고 A씨가 부인 김씨를 밀치며 몸싸움이 시작됐다. 화가난 부인 김씨가 먼저 뺨을 때리자 이들은 10여분간 부부를 무차별 폭행했다.

이 과정에서 부인 김씨는 바닥에 머리를 수차례 부딪혀 두 차례 실신했다. 병원 진단 결과 이씨는 코뼈가 부러졌으며 부인 김씨는 왼쪽 갈비뼈 2대가 부러져 각각 전치 3·4주의 진단을 받았다.
사진=영남일보 동영상 화면

게시자인 딸은 출동한 경찰이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모님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해 차주에게서 술 냄새가 났다고 진술했지만 음주측정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또 “조사를 맡은 경찰관이 자기 결혼기념일이라며 사건을 빨리 마무리해야 한다. 건장한 남성들에게 왜 말을 붙이냐며 되레 면박을 줬다”면서 “쌍방폭행으로 사건을 마무리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게시자는 또 “무차별적인 폭행 장면이 담긴 CCTV 영상을 본 경찰관이 ‘쌍방이고 청년에게 사과하셔야겠네요’라고 말했다”며 분노했다. 그는 언론에 제보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경찰관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하고 싶냐’고 겁을 줬다고도 했다.

아울러 경찰 조사과정에서 “가해자 중 한명이 ‘집안 어른 중에 경찰이 있다. 불만 있냐’고 따졌다”면서 “가해자들은 사과도 없이 비아냥거리며 경찰서를 떠났다”고 분노했다.

게시자는 “50대 부모님이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는데, 어떻게 쌍방폭행이 되는지 모르겠다”면서 “수사 과정에서 수사관 교체도 해주지 않았고, 정당한 수사도 하지 않았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해자들은 아무 일 없는 듯 생활하고 있지만 부모님은일도 못 하고 두 달째 집에서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재수사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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