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구 도시계획과 관계자는 4일 연합뉴스 통화에서 “사고가 난 건물은 특정관리대상 시설물이나 시설물의 안전ㆍ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관리 대상이 아니다“며 “구청이 건물주에게 어떤 조치를 하라고 명령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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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해당 건물 세입자 정모(31) 씨는 지난달 9일 건물에 금이 간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 용산구청에 민원을 넣었으나 구청에서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고 주장중이다. 정 씨는 “(담당 공무원이) 현장을 둘러보겠다고 하더니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시 정 씨의 민원을 접수했다는 관계자는 “민원을 받은 이튿날 현장에 가서 상황을 살폈고, 현장에서 건물주와 세입자도 만났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장에 갔을 때 마침 건물주가 1층 세입자와 그 문제(건물 안전 문제)를 논의 중이었고, 건물주가 안전을 위한 조치를 하겠다고도 말했다”며 “건물주가 직접 보수를 하겠다고 말하는데 구청이 나서서 뭐라고 말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접적인 책임이 없더라도 건물이 무너질 징후를 본 공무원이 건물주의 다짐만 믿고 별다른 권고 등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용산구는 주무관이 현장을 점검한 후 건물주가 실제로 필요한 조치를 했는지는 확인을 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건물주가) 어떤 조치를 했다고 구청에 보고할 의무는 없다”며 구청에 책임이 없다고 했다.
연합뉴스는 건물주 고 모 씨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일 오후 12시 35분께 용산구 한강로의 4층짜리 상가건물이 순식간에 무너져 건물에 있던 거주자 이모(68ㆍ여) 씨가 다쳤다. 1966년 지어진 이 건물이 최근 노후화 징후를 보였다는 증언이 나온 가운데 경찰과 소방 당국은 사고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날 합동감식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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