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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취 경찰간부 ‘지구대서 욕설·폭행’추태 휴대폰 동영상 삭제 지시 의혹도
당사자 대기발령…감찰 돌입

현직 경찰 간부가 만취 상태로 지구대에서 경찰관에게 욕설과 폭행을 저질러 감찰 조사를 받게 됐다. 동료 경찰관의 불법 노점상 단속을 막으려 했다는 의혹에 증거가 되는 CCTV 영상 인멸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경찰 내부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같은 관내 지구대를 찾아가 동료 경관들에게 욕설과 폭행을 하는 등 난동을 부린 혐의로 신길지구대장 윤모 경감을 대기발령조치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감찰 조사를 시작한다.

앞서 지난 3일 경찰 내부 게시판에는 윤 경감을 고발하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같은 관내인 중앙지구대 소속 관계자는 게시물에서 “지난달 10일 인도를 점거하고 영업하는 포장마차를 단속해달라는 112 신고가 들어와 출동했는데, 노점상 주인이 윤 경감과 통화를 하며 전화를 건넸다”며 “윤 경감이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왜 단속을 하냐’라고 묻는 등 단속 과정에 대해 물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후 친분이 있던 동료 경관이 윤 경감에게 “단속 중에 전화한 게 맞느냐”고 물었지만, 윤 경감은 “그런 적이 없다”고 답했다”며 “지난달 31일에 윤 경감이 야간근무 중이던 지구대를 찾아와 민원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1시간여 동안 난동을 부리고 폭행을 했다”고 말했다.

게시물에는 당시 윤 경감이 지구대 경찰관들을 상대로 폭행하는 CCTV 영상이 함께 올라왔다. 영상에는 윤 경감이 지구대 여경이 앉아있는 책상 위로 발길질을 하는 모습 등이 찍혔다. 영상이 공개되자 경찰 내부에서는 “윤 경감을 중징계해야 한다”는 댓글이 줄을 이었다.

윤 경감이 감찰 부서에 해당 CCTV 영상을 유출하지 말고 경관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영상도 삭제하라고 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그러나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하는 상황에서 지구대 CCTV 영상을 삭제하라는 지시는 전혀 없었다”며 “휴대전화 촬영분 삭제 문제는 경찰관이 개인적으로 CCTV 영상을 다시 찍은 경우에는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이 문제가 될 수 있어 안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찰 조사에 착수한 경찰은 윤 경감이 실제로 노점상 단속 과정에서 특정 노점상인의 편의를 봐주는 등의 행위 여부와 함께 당시 지구대 내 난동 경위 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유오상·김유진 기자/osy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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