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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맥도날드 평양지점’…WP “北, 美에 대한 시각 달라질 것”
‘빅맥’이 ‘총알’을 멈추게 할까
맥도날드 ‘서구문화’·‘자본주의’ 상징
러시아·중국서도 ‘획기적 사건’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6ㆍ12 북미정상회담 전후로 ‘맥도날드 평양지점’ 개점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이는 북한 사회에서 미국에 대한 인식 변화를 가져오는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미 워싱턴포스트(WP)가 3일(현지시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NBC 방송은 지난 29일 정보기관 관계자 3명의 발언을 인용,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호의의 표시로 평양에 햄버거 프랜차이즈 개설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5월 초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나왔다고 보도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앞서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햄버거를 먹으며 대화하겠다”고 말한 뒤 햄버거는 미북관계의 주요 매개체로 떠올랐다. 보고서는 김 위원장이 프랜차이즈 개설을 통해 서구 투자에 열려 있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WP는 전 세계 3만7000여개 맥도날드 지점의 한 곳이 될 수 있는 ‘평양지점’은 단순히 햄버거 가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봤다.

맥도날드는 속도, 표준화, 효율성 등을 강조하며 ‘서구문화’와 ‘자본주의’의 상징으로 여겨져왔다. 지난 90년대 맥도날드가 러시아와 중국에 발을 들였을 때 ‘획기적 사건’으로 불렸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있다. 중국 민족지학자 옌윤상은 “당시 중국인들은 그 음식은 싫어했지만 번영과 진보의 분위기를 좋아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국가 간 문화ㆍ경제적 유대가 커질수록 갈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 전문 매체 ‘38노스’는 반미 선전에 익숙한 북한 주민들도 맥도날드를 접하면 미국에 대한 시각을 달리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이 매체의 편집인인 제니 타운은 WP에 “북한이 서방과 다른 분야에서 접촉을 시작할 때 그들의 시각도 바뀌게 된다”며 “이는 주로 맥도날드나 코카콜라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다만, 섣불리 현실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윌슨 센터의 역사 및 공공정책 분석가 케일라 오르타는 “북한에서 미국 프랜차이즈를 보게 되는 날은 문화적 외교가 승리한 날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우리는 그런 날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고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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