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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가 말리는데 트럼프 혼자 싸운다…무역전쟁에 글로벌경제도 ‘흔들’”
주요 국가ㆍ언론 일제히 트럼프 행정부 비난
캐나다 총리 “모욕”…G6 “우려와 실망”
WSJ “관세 확대, 많은 경제적 비용 발생 우려”
WP “세계 무역 망친다고 하는데 트럼프만 딴 생각”
경제 낙관론 퇴조…기업 활동 둔화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캐나다 등 우방국들에까지 관세 폭탄을 내리면서 무역전쟁을 벌이는 데 대해 세계 주요 국가들이 일제히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경제를 살린다는 목표로 무역보호주의를 꺼내들었지만 미국 역시 무역전쟁의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지적이 자국 내에서도 나온다. 끊이지 않는 무역 분쟁은 세계 경제에 대한 전망까지 어둡게 만들고 있는 실정이다.

[사진=EPA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미국이 ‘국가안보’를 이유로 EU, 멕시코와 함께 캐나다산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것은 동맹국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트뤼도 총리는 3일(현지시간) 미 NBC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우리가 미국의 안보에 위협이 되고 있다는 생각은 솔직히 말해서 모욕적이고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전장에서 양국 간의 오랜 동맹을 감안하면 캐나다산 철강이 미국의 국가안보에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로 수입되는 미국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해 정확히 같은 종류의 관세를 취하고 있다. 또한 (미국산) 소비재와 완제품에 대해 다양한 관세 조치를 취하고 있다”면서 보복 조치를 경고했다.

주요 7개국(G7) 중 미국을 제외한 주요 6개국(G6) 재무장관들도 미국의 관세 폭탄을 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CNN 등에 따르면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전날 성명을 내고 미국의 철강 관세 부과에 대해 ‘만장일치의 우려와 실망’을 나타냈다.

이들은 미국의 이번 조치로 인해 G7 회원국 간의 협력과 협조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한 뒤, 이에 대응하려면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주요 언론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세 확대는 많은 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킬 우려가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보복 무역전쟁의 가능성의 커지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이는 물가 상승(인플레이션)과 일자리, 신뢰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을 살리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나라들은 무역을 파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또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은 잘못된 무역전쟁을 택했다”고 비판했다.

가디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을 대통령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처럼 운영한다”고 꼬집었다.

각국의 경제 성장 회복으로 대두됐던 세계 경제에 대한 낙관론도 희미해지고 있다.

JP모건체이스와 IHS마킷의 글로벌 구매관리자 지수에 따르면 기업 활동은 세계적으로 둔화되고 있다.

지난달 글로벌 제조업 지수는 53.1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기업 활동은 1년 반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많은 투자자들은 올해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에 대비해 국채 등 저위험 자산을 매입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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