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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 달라진 박원순…민주당 후보 껴안으며 당내 기반 확보 나서
유세차 47대 동원해 구청장·시·구의원 지원 유세

[헤럴드경제]6·13 지방선거에서 3선에 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이 확 달라졌다.

4년 전 재선에 도전할 때 유세차 없이 홀로 배낭을 메고 골목을 누비던 박 후보가 이번엔 ‘매머드급’ 선거캠프를 꾸렸다. 유세차 47대를 동원해 본인보다는 민주당구청장·시의원·구의원 후보 지원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승리에 기여해 당내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행보로 풀이된다.

2014년 6·4 지방선거 때 박원순 캠프의 키워드는 ‘조용한 선거’, ‘작은 캠프’였다. 세월호 참사 직후였던 만큼 박 후보는 수행원 1∼2명만 데리고 다니며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방식의 유세를 펼쳤다. 캠프엔 선거대책위원장직 자체가 아예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선거캠프에서 열린 제1차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참석 위원들과 함께 압승을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희 공동선대위원장, 안규백 상임선대위원장, 박원순 후보, 박영선 상임선대위원장, 홍익표 상임선대본부장. [연합뉴스]

당시는 박 후보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당 지지율보다 높았기에 캠프는 ‘정치인 박원순’보다는 ‘행정가 박원순’의 면모를 전면에 내세웠다. 무당파나 부동층을끌어들이겠다는 포석이었다.

이처럼 박 후보를 부각했던 ‘원톱’ 선대위가 이번엔 같은 당 국회의원이 대거 참여하는 ‘원팀’ 선대위로 바뀌었다.

현재 박원순 캠프에서 주요 직책을 맡은 국회의원은 39명에 달한다. 이 중 서울지역 의원이 31명이다. 민주당 서울지역 국회의원 33명 중 중앙선거대책위를 이끄는추미애 대표와 고용노동부 장관을 겸하고 있는 김영주 의원을 빼고 전원이 합류한 셈이다.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서 경쟁한 박영선·우상호 의원은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았다. 여기에 비례대표 국회의원, 서울 외 지역 국회의원까지 고루 참여했다. ‘대선 캠프급’이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박원순 캠프 관계자는 3일 “박 후보가 이번에는 치열한 당내 경선을 치르고 후보가 된 만큼 경선이 없었던 2014년과는 캠프 진용이 확연히 다르다”며 “경선 과정에서 당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껴 ‘후보와 당이 완전히 결합한 형태의 캠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박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어 캠프에는 자원봉사자부터 시민사회·노동계 등 각계각층에서 사람이 몰리고 있다.

박 후보 선거운동 사무소에선 매일 한 차례 이상 중소벤처기업인, 문화예술인, 체육인, 요양보호사 모임의 지지 선언 발표 행사가 열리고 있다.

박 후보는 매머드급 선대위를 앞세워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민주당 승리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지방선거 때는 쓰지 않았던 유세차를 47대 동원했다. 비용 문제등으로 유세차 선거운동이 어려운 시·구의원들을 돕는 게 곧 자신의 선거운동이라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박 후보는 각종 유세에서 “시장이 일을 잘하려면 민주당 시의원, 구의원 후보들이 모두 당선돼야 한다”며 ‘원팀’을 강조하고 있다.

동시에 강북을 찾아서는 “당선되면 한 달 간 강북에 살며 강북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살피겠다”는, 강남을 방문해서는 “위로는 문재인 대통령, 중간에 서울시장 박원순, 구청장으로 민주당 구청장이 함께하면 한반도 번영을 확실히 책임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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