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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투자 의향 이끌어 낸 윤장현의 뚝심…‘광주형 일자리’ 첫 결실

[헤럴드경제(광주)=박대성 기자] 재선 출마를 포기한 윤장현<69ㆍ사진> 광주광역시장이 임기 4년간 역점 시책으로 추진한 ‘광주형 일자리’ 사업이 현대차 그룹의 투자의향서 접수로 첫 성과물을 냈다.

광주시는 1일 “현대자동차로부터 지자체와 다수 기업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하는 합작방식 독립법인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참여할 의향이 있다는 ‘사업 참여 의향서’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사진제공=연합뉴스]

‘광주형 일자리’란 ‘노ㆍ사ㆍ민ㆍ정’이 합심해 연봉 4000만원대로 적정임금을 사측에 제시하면, 인건비 부담에 해외로 나가는 대기업들의 국내투자 유치를 이끌수 있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는 의미의 사회혁신 운동으로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로도 채택됐다.

예를 들어 광주 기아차 근로자들의 평균연봉이 1억원 안팎인데, 추가로 광주에 자동차공장을 짓게되면 연봉을 4000만원 선에서 묶어 경영자 부담을 덜어주고 대신에 고용창출 인원은 2배 이상 늘게 돼 낙후된 광주전남이 ‘다함께 잘살자’는 취지의 혁신운동이다.

윤 시장은 2014년 취임 이후 노동시장의 구조적 왜곡과 양극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노조위원장 출신을 광주시청 사회통합추진단장(현 경제부시장)으로 영입하는 등 역점시책으로 추진해 왔으나 그동안 실제로 투자유치로 이어지지는 않아 구호만 요란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GM대우 군산공장과 르노부산공장 등이 폐쇄되거나 일감이 줄어들고 우리나라의 차량생산대수가 세계 6위로 내려선 가운데 현대차가 22년 만에 해외가 아닌 국내에 투자할 경우 일자리 창출과 고질적인 노사분규 예방, 지역민 소득제고 등의 경제 파급효과가 클 전망이다.

광주시가 주체가 돼 참여하는 자동차공장은 현대차 계열사가 아닌 지분투자 방식의 독립 신설법인이 될 예정이며, 국내업체의 완성차는 물론 외국차 브랜드의 완성차 위탁생산 방안도 논의하자는 내용이다.

생산 차종과 관련해 현대차는 경제성을 갖춘 차종으로 신규 개발하고, 생산규모는 위탁 생산 차종의 시장수요를 고려한 합리적 수준으로 협의하자고 투자의향서에 제시했다.

현대차는 신규 자동차공장은 광주 외곽인 삼거동과 접경지역인 함평군 월야면 일대에 조성되는 공공 국가산단으로 광주시와 현대차는 사업 타당성 등 제반사항 검토 후 투자 여부 및 규모, 생산 품목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시는 이러한 현대자동차의 사업 참여 검토 의향을 관계부서 회의를 통해 투자의향 내용을 정밀하게 확인해 나가는 한편 투자협상단을 꾸려 빠른 시일내에 협상의 주요 골자를 확정지을 방침이다.

광주시와 현대기아차그룹, 지역기업 등이 손을 잡고 자동차를 생산한다면 국내외 전례가 없는 일자리와 지역사회 소득증대 등의 역대급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 2월7일 자동차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울투자유치 설명회’, 3월7일 ‘광주형 일자리 모델’ 실현을 위한 ‘광주 노-사-민-정 결의문’ 채택, 3월12일 ‘광주 투자유형 제시’와 레터발송, 5월28일 광주시 참여 합작방식 독립법인 신설 검토 발표 등 투자유치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하고 단계적으로 계획된 일정에 맞춰 찾아가는 기업유치 활동을 적극 펴 왔다.

윤장현 시장은 “현대자동차의 빛그린산단 투자 검토는 광주를 떠나 대한민국 미래먹거리 산업의 단초를 끼는 결정이며, 그 동안 광주시의 자동차관련 기업 지원정책과 광주형 일자리 모델 육성 노력이 빛을 보게 됐다”며 “앞으로 현대차의 사업 참여 검토 의향이 조속히 실투자로 이어 질 수 있도록 협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투자지원에도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parkd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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