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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南北, 화기애애한 실랑이…리선권 “회담 공개하자”ㆍ조명균 “기본 입장부터”
-두 차례 정상회담 화제로 덕담 주고받아

-리선권 “기자선생들, 정의와 진리 대변자”



[헤럴드경제=판문점 공동취재단ㆍ신대원 기자] 남북이 1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에 돌입한 가운데 회담 공개 여부를 둘러싸고 잠시 낮은 수위의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상황은 북한 측 수석대표 격인 단장을 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이 취재진들에게 회담을 공개하자고 전격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리 위원장은 이날 전체회의 모두발언을 이어가던 중 “판문점선언이 온 겨레의 지지ㆍ찬동은 물론 세계의 환영을 받고 있는 조건에서 선언 이행을 위한 첫 북남 고위급회담인 만큼 공개적으로 기자 선생들이 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어 “왜냐면 기자 선생들이 정의와 진리의 대변자들이고 여론을 선도하는 선각자들인 탓에 기자 선생들이 오늘 쭉 회담상황들을 보면 ‘아, 이렇게 북남고위급회담에서 좋은 결실들이 마련되고 있구나’ 실상황들을 보도하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했다.

또 “오늘 고위급회담에서도 좋은 논의, 말 될 게 분명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판문점선언에서 이행될 공동의 책무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가 실무적 논의가 진행되는 만큼 오늘만은 회담문화도 좀 개변할 겸, 과거하고 결별할 겸 새로운 출발을 할 게 어떤가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 장관은 “북측에서 회담을 공개적으로 하자고 말씀하셨는데 기본취지에 대해선 저도 이견이 없다”며 “회의의 효율적 진행을 위해 일단 기본적 의견을 교환한 다음 가능하다면 중간에라도 기자단들이 들어와 오래 취재하도록 하는 방식으로 하면 어떨까 생각한다”며 일단 쌍방의 기본 입장부터 교환하자고 역제안했다.

리 위원장은 “북남 수뇌(정상)분들이 관계개선을 위해 조선반도(한반도) 번영, 평화와 통일을 위해 불철주야 헌신과 노고를 바쳐가고 계신데 우리 실무진들이 거기에 따라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기자 선생들이 다 보는 앞에서 우리가 수뇌분들의 뜻을 받들자. 회담 문화도 갱신할 필요가 있어서 이번에는 공개적으로 해봅시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러나 조 장관도 “회담 문화를 바꾸자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동의하고 이견이 없다”면서도 “다만 효율적인 회의 진행을 위해 우선 시작할 때 잠깐만이라도 기본적 내용을 얘기한 다음 정리된 것을 가지고 논의하는 것은 기자분들이 다 보는 앞에서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기존입장을 유지했다.

남북 간 실랑이는 리 위원장이 “회담은 타협의 예술이라고 했으니 타협을 합시다”라면서 “제가 오늘은 양보하겠는데 다음번에는 공개를 좀 합시다”며 한발 물러서면서 마무리됐다.

회담 공개 여부를 둘러싼 남북의 입장차는 해프닝 수준이었다.

조 장관과 리 위원장은 모두발언 과정에서 앞서 진행된 두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화제로 덕담을 주고받는 등 전반적으로 밝은 표정이었다.

리 위원장은 조 장관이 거듭해서 회담 공개에 난색을 표하자 “원래 가부를 물으면 좋겠는데 찬성하는 분들 손들라고 하면 기자 선생들은 다 손 들 것이고, 그렇게 하면 장관 선생을 좀 따분하게 만들거니까…”라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리 위원장은 지난 1월9일 북한의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고위급회담 때도 회담을 투명하고 진지하게 진행하기 위해 취재진에게 공개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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