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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토크쇼 진행자, 이방카 욕했다 사과…‘트럼프 의문의 2패’
인종차별 트윗 로잔에 이어
이민정책의 방송계 잇단 설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인종 및 이민정책과 관련한 설화(舌禍)가 잇따라 터져 미국 방송계가 뒤숭숭하다.

미 TBS 방송 토크쇼 ‘풀 프론탈(Full Frontal)’ 진행자인 사만다 비는 방송 중 트럼프 대통령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에게 저속한 욕을 퍼부었다가 1일 트위터를 통해 사과했다.

사건의 발단은 이방카가 지난달 27일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2살 아들과 찍은 사진이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트럼프의 이민정책에 따라 불법 입국한 부모와 자녀가 강제 격리되고 있는데 이방카가 너무 무신경하다는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사만다 비는 자신의 프로그램에서 “이방카 당신, 아들과 찍은 사진은 아름답군. 하지만 엄마와 강제로 헤어지는 아이들이 있다. 바로 당신 아버지의 이민 정책때문이다. 이 무책임한 XXX”면서 이방카에 대해 저속한 욕을 썼다.

백악관은 즉각 “역겹고 악랄한 말”이라고 비난했고 네티즌들도 정도가 지나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국 사만다 비는 “내가 선을 넘었다. 이방카와 시청자에게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TBS는 트럼프에 비판적인 CNN과 함께 타임워너 소유다.

이에 앞서 지난 29일엔 미 ABC 방송의 인기 시트콤 ‘로잔느’의 주인공 로잔느 바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선임보좌관이었던 밸러리 재럿을 ‘무슬림형제단과’과 ‘혹성탈출간의 아이’라고 트위터에 써 물의를 일으켰다.

재럿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 이란에서 태어난 재럿의 출생 이력을 들추는 한편 외모를 유인원에 비유한 것이다. ABC는 로잔느 바의 시트콤 ‘로잔느’를 전격 폐지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로잔느 바의 인종차별 발언에는 일언반구도 없이 ABC의 시트콤 제작을 중단한 모회사 월트디즈니컴퍼니의 로버트 아이거 최고경영자(CEO)를 공격했다. 로잔느 바의 인종차별 발언에 대해서는 엄중하게 대처하면서 트럼프 대통령 자신에 대한 “끔찍한 주장”을 담은 ABC의 다른 프로그램에는 왜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느냐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이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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