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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널뛰는 트럼프정책이 진짜 위험”…무역전쟁에 美서도 우려 목소리
미 상의회장 “트럼프 무역 정책, 美 경제 성장 무력화”
공화당 새스 의원 “멍청하다”
브래디 세입위원장 “문제는 중국…잘못된 과녁 때려”
NYT “진짜 위험은 변덕스러운 정책”
WP “美 리더십에 대한 신뢰 손상”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유럽연합(EU), 캐나다,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철강 및 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한 데 대해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EU, 캐나다, 멕시코와도 대립 구도를 형성하면서 ‘세계 무역전쟁’의 위기가 더욱 고조됐다는 평가다. 이는 부메랑으로 되돌아와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고, 나아가 미국에 대한 신뢰도 손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톰 도너휴 미국 상공회의소 회장은 3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관세 부과 발표 후 이사회에 보낸 메모에서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은 미국의 강력한 경제 성장을 무력화하고, 260만개의 일자리를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P연합뉴스]

그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 탈퇴 위협과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등 트럼프 정부의 여러 무역 정책이 성장과 고용을 해치고 실업과 경기 침체에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정부가 제안하거나 부과한 관세 목록의 증가는 우리가 만든 경제적 진보를 침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당인 공화당 의원들도 이번 철강 관세에 대해 반대 의사를 밝혔다.

공화당 벤 새스 상원의원은 “이것은 멍청하다”면서 “유럽, 캐나다, 멕시코는 중국이 아니고, 적을 대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동맹국들을 대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이 길을 갔던 적이 있다. 전면 보호무역주의는 미국이 대공황을 맞게 된 큰 이유”라며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가 ‘미국을 다시 1929년으로’의 의미가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무역 문제를 담당하는 하원 세입위원회의 케빈 브래디 위원장(공화)은 성명을 내고 “철강과 알루미늄의 불공정 무역에 관해서는 멕시코, 캐나다, 유럽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중국”이라면서 “이번 관세는 잘못된 과녁을 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EU, 캐나다, 멕시코를 “중요한 국가 안보의 동반자”로 언급하면서 추가 관세를 면제하라고 촉구했다.

브래디 위원장은 “트럼프 정부는 의회에 나와 이번 관세가 국내 산업에 일으킬 무차별적인 피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공화당 소속 오린 해치 상원 재무위원장은 성명에서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에 대한 관세는 미국인들에 대한 세금 인상이며 소비자, 제조업자, 노동자에게 피해를 입히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은 관세 부과가 미국에 장기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경제는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를 다룰 수 있지만 진짜 위험은 변덕스러운 정책”이라며 “올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은 일관성이 없고 예측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가 발생시키는 단기적 비용은 관리가 가능하겠지만 전 세계를 상대로 한 잠재적인 무역전쟁이 초래할 장기적 비용은 훨씬 클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는 “대통령의 신뢰성과 선의는 국제 체제의 전반적인 기능에 필수적”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극단적으로 단순한 개념을 토대로 갑작스럽게 행동함으로써 그러한 무형 자산을 감소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여러 세대에 걸쳐 쌓아온 미국의 리더십에 대한 신뢰는 위태롭게 손상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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