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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뉴욕 스카이라인 보여주며 ‘北 밝은 미래’ 제시
-美, 北 비핵화시 체제안전+경제번영 약속
-폼페이오 “김영철과 훌륭한 만찬 가졌다”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미국은 30일(현지시간) 북한이 비핵화에 나설 경우 체제안전 보장에 더해 경제번영을 제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이날 저녁 미국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실무만찬회동이 열리는 도중 브리핑을 가졌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북한이 필요하다고 느끼는 체제안전 보장을 기꺼이 북한에 제공할 뿐만 아니라 북한이 더 큰 경제적 번영을 누리도록 기꺼이 도와줄 것”이라며 “하지만 북한은 반드시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행동을 원한다. 확실한 약속을 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3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만찬에 앞서 창밖을 가리키며 무엇인가 설명하고 있다. 미 국무부 제공 사진.[사진제공=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실무만찬 중 김 부위원장에게 뉴욕의 화려한 마천루를 잇는 스카이라인을 보여주면서 마치 비핵화 이후 북한의 밝은 미래를 설명하는 듯한 사진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국무부 관계자는 이날 취재진에게 “만찬과 관련해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이 몇장 있다”면서 “상황이 흥미롭다”며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 간 실무만찬 회동 사진 일부를 공개했다.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장관이 실무만찬을 가진 곳은 주유엔 미국 차석대사의 관저가 자리한 55층 건물로 뉴욕 맨해튼 중심가 고층빌딩들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한 사진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과 북한 측 인사들에게 창밖을 가리키며 설명해주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미국이 북한에게 비핵화 선택 이후 경제적 번영 모델을 미리 보여주겠다는 의도가 읽히는 장면이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밝은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대해 많이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비핵화 목표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라는 점도 재확인했다.

국무부 고위당국자는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CVID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며 “정상회담이 성공하려면 북한은 이전에 하지 않았던 것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충분한 진전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미가 뉴욕과 판문점, 싱가포르에서 진행중인 고위급회담을 비롯한 접촉 내용에 대해서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고위급회담에서 북한의 핵무기 해외 반출 문제가 논의되느냐는 질문에도 “자세한 내용은 말하지 않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다만 “우리가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핵 프로그램이 북한을 덜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는 점, 그리고 우리가 함께 노력할 수 있는 더 좋은 길이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내달 12일 싱가포르에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든 그가 원하면 갈지, 혹은 안 갈지 결정할 수 있다”며 “결정은 100% 대통령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사진=헤럴드경제DBㆍ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트위터]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김 부위원장과 만찬회동이 끝난 뒤 자신의 트위터에 2장의 사진과 함께 “김영철(부위원장)과 오늘 밤 뉴욕에서 훌륭한 실무 만찬을 가졌다”는 글을 올리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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