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서울대 학생들로 구성된 ‘서울대 수의대 H 교수 성폭력 사건 #withU 연대’는 생명공학연구동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가 수의대 교수 성추행 사건을 조사하고 해결에 나서야 한다”며 교수직 사퇴와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최소 3년 동안 동아리 지도 교수였던 A교수는 회식 자리에서 여학생들을 옆자리에 앉혀 술을 따르게 하고, 어깨에 손을 올리고 허벅지를 만졌다”며 “만취한 여학생의 볼에 입을 맞추거나 옷 안으로 손을 넣기까지 하는 등 성추행을 상습적으로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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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대 정문 모습. [사진=연합뉴스] |
이어 학생들은 A교수에 대해 “학생들 사이에서 ‘허벅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성추행을 방지하기 위해 A교수와 함께 하는 술자리에선 남학생을 옆자리에 앉혀야 한다는 ‘A교수 대응 매뉴얼’까지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수의대 측은 A교수가 지도교수에서 물러나는 등 정리 된 문제여서 다시 조처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학생·교수 간담회에서 이 사안을 논의하겠다고 하지만 논의가 미뤄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성추행 사건 해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책임을 회피하는 수의대 측의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며 “7일까지 A 교수 사퇴 요구서에 대해 수의대 측이 답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 교수가 현재 1학기 학부 수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대학원 수업은 하고 있다”며 “2학기 수업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수업을 앞둔 수의대 학생들이 불안과 위협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수의대의 폐쇄적인 문화를 바꾸기 위해 학생들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며 대학 측을 압박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일주일간 강원대, 건국대, 경북대, 서울대 등 전국 수의과대학 학생 총 1089명의 지지 서명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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