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멕시코 대선 ‘좌파 트럼프’ 떴다
일간 레포르마 여론조사 결과
중도좌파 오브라도르 지지율 52%


오는 7월 1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을 한 달 가량 앞두고 ‘멕시코의 트럼프’로 불리는 좌파 후보가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89년간 이어진 우파의 장기 집권 하에서 만연한 부정부패와 부의 불평등에 지친 멕시코 국민들이 변화를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멕시코 일간 레포르마가 30일(현지시간)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중도 좌파 모레나(MORENA·국가재건운동)당 후보인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64·사진) 전 멕시코시티 시장이 52%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이는 2위 후보 지지율의 두 배에 달한다. 보수 성향 국민행동당(PAN) 출신의 좌우 야당 연정 후보 리카르도 아나야(38)는 26%로 집계됐다. 

[EPA연합뉴스]

중도 우파 여당 제도혁명당(PRI)의 후보 호세 안토니오 미드(48)는 19%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대권에 세 번째로 도전하는 오브라도르는 ‘부정부패 척결’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현 정권이 각종 스캔들로 얼룩진 터라 이같은 메시지가 그 어느 때보다 더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분석이다.

멕시코의 경기 침체와 빈곤, 부의 불평등, 흉악 범죄 등도 멕시코인들이 오브라도르라는 변화를 갈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오브라도르는 “신자유주의의 길고 어두운 밤”을 끝낼 “네 번째 변화”를 약속하며 현 정권이 시행한 친시장 민영화 정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때문에 서민들은 그를 환영하는 반면, 재계와 부유층은 그의 당선을 두려워하고 있다.

오브라도르가 당선될 경우 이웃 나라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재정립할지도 주목된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주의와 존중”으로 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WSJ은 “두 사람 모두 고도의 재능을 가진 ‘마케터’이자 정치적 관습을 뒤집는 본능을 가진 ‘경제적 민족주의자’”라고 평가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