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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차담판 앞둔 中…소비재 관세 ‘인하’ 위안화 ‘절하’ 대미보복 ‘다짐’
가전·의류 관세 대폭 낮아져
위안화가치 4개월만에 최저
美관세폭탄 계획에 ‘결사항전’ 경고


미국과의 3차 무역협상을 앞둔 중국이 30일 소비재 수입 관세를 대폭 인하했다. 같은 날 중국 위안화 가치는 달러당 6.4위안을 넘어서며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이 오는 6월 15일로 잡은 중국산 수입품 고율관세 목록 발표 계획엔 ‘보복’을 공개 다짐했다. 오는 6월 2~4일로 예정된 윌버 로스 미국 상무 장관의 방중 및 양국의 3차 무역담판을 앞두고 대미 강온 양면책과 협상결렬시 대비책으로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3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세탁기를 포함한 일부 수입 소비재 관세를 오는 7월 1일부터 대폭 인하하기로 전날 결정했다.

수입산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에 부과됐던 관세는 평균 20.5%에서 8%로 대폭 인하된다. 의류, 신발, 모자, 주방용품, 체육용품 등에 대한 관세는 15.9%에서 7.1%로 크게 낮아진다. 어획 수산물과 미네랄 생수 등 가공식품에 대한 관세는 15.2%에서 6.9%로, 화장품과 일부 의약품은 8.4%에서 2.9%로 낮아진다.

이번 조치는 최근 미ㆍ중 무역갈등이 고조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라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대한 ‘유화책’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관세 인하 조치 직전에 미국 정부는 500억달러(약 54조원) 규모의 중국산 첨단기술 제품에 대해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한데 이어 첨단기술 분야의 중국 대학원생 비자를 단축하기로 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대중 고율관세 부과를 강행할 경우 강경 대응하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밝혔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華春瑩)은 30일 “거듭 강조하건대, 우리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싸우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미국이 무모하고 독단적으로 행동한다면 우리는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견고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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