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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지지’ 배우, 오바마 보좌관에 “혹성탈출” 트윗…인종차별 논란 시트콤 중단
로잔느 바 “나쁜 농담, 미안하다” 사과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20년 만에 부활한 미 시트콤 ‘로잔느 아줌마’가 주연 로잔느 바의 ‘인종차별 트윗’으로 방영 중단됐다.

미 ABC방송은 2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우리는 바의 쇼를 취소하기로 했다”며 “그가 보낸 트윗은 혐오스럽고 불쾌하며 우리의 가치와도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80~90년대 미 중서부 블루칼라 백인가정의 이야기를 다뤄 선풍적인 인기를 끈 뒤 지난 3월 리메이크 된 시트콤 ‘로잔느 아줌마’를 더는 방송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것이다. 

[사진=EPA연합]

이는 바가 올린 ‘인종차별 트윗’이 논란이 되자 내린 조치다. 바는 전날 트위터에 “무슬림형제단과 혹성탈출이 아기를 낳았다 = VJ(발레리 자렛)”이라고 올렸다. 이란에서 태어난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발레리 자렛 오바마 전 행정부 수석고문을 저격한 말이다. 이런 트윗은 자렛이 오바마 전 행정부의 악행을 은폐하는 데 관여했다는 한 트위터 사용자의 주장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상황이 악화하자 바는 “자렛과 모든 미국인에게 사과한다”며 “정치와 외모에 대해 나쁜 농담을 해서 미안하다. 나는 이것을 더 빨리 알았어야 했다. 용서해달라”고 했다. 시트콤의 총괄 책임자인 브루스 헬포드는 “소름 끼치면서도 슬프다”면서 “좋은 시트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 사람들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미 언론들은 20년 만에 새롭게 방영돼 주당 평균 1800만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ABC 방송의 히트작이 ‘말 한마디’에 사라지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바가 ‘실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것은 한두 번이 아니라고 전했다.

바는 이날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인 첼시 클린턴이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조카와 결혼했다는 잘못된 주장을 펼쳤다. 소로스에게는 “독일 강제수용소에서 살해당한 동료 유대인 2명의 부를 훔친 나치”라고 말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는 시트콤이 그의 지지자 때문에 막을 내리게 됐다고도 전했다. 바는 이 시트콤 상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나오는데 실제로도 인종, 성차별적인 발언을 하는 트럼프 대통령을 공공연하게 지지해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월 이 시트콤이 자신의 텃밭인 오클라호마, 오하이오, 미주리 주 등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자 “이 프로그램은 우리의 이야기”라고 말하기도 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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