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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실무회담 막판 조율] 뉴욕·판문점·싱가포르 삼각접촉…北美, 세기의 담판 속도전
김영철 뉴욕行…18년만에 최고위급 대화
뉴욕에서 비핵화·체제보장 등 큰 틀 논의
판문점선 정상회담 합의문 초안 협의할듯
소식통 “시간 촉박…빠른 의사결정 필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간 세기의 담판이 될 북미정상회담을 2주 가량 남겨두고 북한과 미국이 총력전에 나섰다. 북미 양국은 뉴욕과 판문점, 싱가포르에서 연쇄접촉을 갖고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최종 조율작업을 벌이고 있다.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우리는 지금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3개 회담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며 “불과 지난 며칠 사이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말했다.

북미정상회담 의제 논의를 위해 북한과 실무회담을 하는 미국측 협상팀 차량이 30일 오전 경기도 파주시 통일대교를 건너 판문점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백미는 30일 미국으로 향하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의 방미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간 고위급회담이 될 전망이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서 중국 국제항공 CA981 항공편을 이용해 미국 뉴욕으로 갈 것으로 알려졌다.

빌 클린턴 대통령 시절이었던 지난 2000년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이 미국을 찾은 이후 18년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미국 방문이다.

김 부위원장은 미국의 독자제재 대상으로 원천적으로 미국 여행이 제한됐지만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위급회담을 위해 일시적으로 제재가 풀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복심’으로 북미정상회담 추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해 온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30~31일 잇따라 접촉을 갖고 북한 비핵화와 미국의 대북 체제안전보장이라는 ‘빅딜’의 퍼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9일(현지시간) “김영철이 뉴욕을 방문해 금주중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만난다”고 밝혔고,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30~31일 뉴욕을 방문한다면서 “장관은 회담들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했을 때 김 위원장에게 트럼프 대통령의 구두메시지를 전달한만큼 김 부위원장도 워싱턴DC로 이동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김 위원장의 친서 등 메시지를 전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와 함께 북미는 30일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의제 논의를 이어간다. 성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보좌관, 랜달 슈라이버 국방부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이날 오전 서울에서 판문점으로 이동했다.

미국 측 협상팀은 지난 2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린 최선희 외무성 부상 등과의 협의에서 비핵화와 체제보장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부위원장의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방미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김 부위원장과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큰 틀에서 북한의 선제적 비핵화 중대조치와 미국의 체제보장 방안을 논의하고 성김 대사와 최 부상은 회담 베테랑인 만큼 북미정상회담 뒤 발표할 합의문 초안을 협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북미는 아울러 북미정상회담의 역사적 무대가 될 싱가포르에서는 구체적인 개최 일정과 장소, 의전, 경호 등 실무적인 부분을 놓고 협의를 벌였다.

김 위원장 일가의 집사이자 비서실장 격인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일정을 총괄하는 조 헤이긴 백악관 부비서실장은 29일 싱가포르 모처에서 만나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8일 싱가포르에 도착한 이들은 한동안 현지에 머물면서 추가 협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소식통은 “북미정상회담까지 시간이 촉박하니 빠른 의사결정을 위해 동시에 협상을 진행하는 것”이라며 “성김 대사나 최 부상이 북핵협상 전문가이긴 하지만 바로 결정할 수 있는 위치가 아니기 때문에 뉴욕 고위급회담이 동시 가동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대원ㆍ문재연 기자/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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