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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트럭 파업’ 심각…대통령 퇴진 할수도?
경제 손실 9조8500억원…2013년 대규모 시위 재현 우려
테메르 대통령 국정 수행 평가, 긍정적 4.3%로 최악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브라질에서 트럭 파업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퇴진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들은 트럭운전사 파업이 경제 전반에 파문을 일으키면서 테메르 대통령이 올해 말까지인 임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이 연방의회와 법조계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유력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는 연방의회의 연립여권 의원과 연방대법원 대법관들을 상대로 정국에 대한 의견조사 결과를 소개하면서 “테메르 정부의 정치력이 한계에 달하고 있으며 상황이 조금 더 악화하면 테메르 대통령이 버티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연료 수송 차량 저지하는 브라질 트럭운전사들, AP연합뉴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12일로 취임 2년을 넘겼으나 한 자릿수에 묶인 지지율을 반등시킬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 수행 평가는 긍정적은 4.3%에 불과했으며 부정적 71.2%, 보통 21.8%, 무응답 2.7%로 나왔다. 이에 따라 1980년대 중반 민주화 이후에 등장한 역대 정부 가운데 최악의 국정 지지율을 기록하게 됐다.

이번 사태가 지난 2013년과 같은 대규모 시위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는 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13년 6월 대중교통요금 인상에 반대하며 시작된 시위는 부패 척결과 공공 서비스 개선, 복지·교육에 대한 투자 확대 등을 요구하는 국민운동으로 확대됐다. 이 때문에 당시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가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은 바 있다.

한편 지난 21일부터 계속되는 트럭운전사 파업에 따른 교통ㆍ물류 대란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340억헤알(약 9조8500억원)의 피해를 낸 것으로 추산됐다.

브라질 정부는 파업 확산을 막기 위해 디젤 가격을 ℓ당 0.46헤알 낮추고 이를 60일간 동결하기로 했다. 이는 100억헤알(약 2조94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하지만 디젤 가격 인하에 따른 세수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증세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가 하루 만에 취소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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