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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라돈공포 확산에 침대업계 전전긍긍
정부, 기존 7종 외 14종 매트리스 행정조치…시민단체 “2010년 이전 모델에서도 라돈” 압박



‘라돈포비아’ 확산에 침대업계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폐암 유발물질 라돈에 피폭된 매트리스 모델이 기존 확인된 7종 외 14종 추가로 더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정부 발표와 달리 2010년 전 판매된 제품에서도 고농도의 라돈이 검출됐다.

침대업계는 안전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논란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모양새다.
라돈이 추가 검출된 대진침대 매트리스.

30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원자력안전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은 “대진 침대가 판매한 침대 매트리스 14종 모델이 생활주변방사선안전관리법의 가공제품 안전기준에 부적합한 제품으로 확인됐다”며 “수거 및 폐기를 위한 행정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라돈에 피폭이 확인된 대진침대 매트리스는 총 7종으로 ▷뉴웨스턴슬리퍼 ▷그린헬스2 ▷네오그린헬스 ▷모젤 ▷벨라루체 ▷웨스턴슬리퍼 ▷네오그린슬리퍼 등이다. 원안위는 이들 매트리스 6만여개에 대해 수거를 진행 중이다.

이런 중에 원안위가 대진침대 17종 추가 모델의 시료를 확보해 조사를 벌인 결과 14종이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이들 침대에 대해서도 수거가 불가피하게 됐다. 14종 매트리스의 수는 총 2만5661개다.

새로 확인된 모델은 ▷그린슬리퍼 ▷프리미엄웨스턴(슬리퍼) ▷파워트윈플러스 ▷로즈그린슬리퍼 ▷프리미엄파워그린슬리퍼 ▷(파워그린슬리퍼)라임 ▷아이파워플러스슬리퍼 ▷아이파워그린 ▷아르테 ▷파워플러스포켓 ▷파워그린슬리퍼R ▷그린헬스1 ▷파워그린슬리퍼힙노스 등.

정부가 2010년 이후 생산 매트리스에 대한 조사 결과만 발표하자 시민단체는 반발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원안위는 세차례 보도자료를 내면서 2010년 이후 생산된 제품에서만 연간 기준치 이상의 라돈과 방사능 수치가 나왔다고 했지만 실상은 달랐다”고 주장했다.

센터 측은 서울 여의도에 거주하는 대진침대 사용자의 요청에 따라 2007년 ‘뉴웨스턴슬리퍼’에 대한 방사능을 측정한 결과 연간 피폭 기준 1미리시버트의 6.6배에 해당하는 시간당 0.724마이크로시버트가 측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일각에서는 라돈침대의 원인물질인 모나자이트를 사용한 제품군에 대한 전수 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정부는 국내 49개 침대 매트리스 제조업체 실태조사 결과 유사물질을 사용한 업체들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실태 조사에 나섰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침대업체들은 자체적으로 입장자료를 내고 진화에 나섰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국가측정표준 연구기관인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측정시험을 의뢰한 결과를 발표했다.

에이스침대 측은 “측정 결과 0.4 미만, 0.5미만의 방사능 수치로 시험기관에서 측정장비로 측정할 수 있는 최소치 미만”이라며 “라돈 등 각종 방사능 유해물질이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시몬스침대 역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에 라돈수치 측정시험을 의뢰한 결과 정부가 정한 안전 기준치(148Bq/㎡=4pCi/l)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진원 기자/jin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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