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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실무회담 나선 성김-최선희 누구?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 주한美대사 지낸 한국계 외교관
-6자회담 특사ㆍ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북핵협상 전담
-北 영변 원자로 폭파 참관…비핵화 합의이행문제 놓고 北과 설전도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성 김 주필리핀 미국대사는 27~29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는 북미 실무회담의 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7일(현지시간) 김 대사를 수석대표로 한 미국 실무진이 통일각에서 북미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협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북측에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과 최강일 북아메리카 국장대행이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는 과거 북한과 협상을 해본 경험이 있고 한국에도 잘 알려진 인물이라 정상회담 준비팀 대표로 적격이란 평을 듣고 있다. 김 대사는 현재 미 국무부에 얼마 남지 않은 한반도 전문가로 꼽힌다. 한국계 중 최고위직에 오른 외교관으로, 김 대사는 지난 2002년 주한미대사관 정무참사관에 이어 국무부 한국과장을 지냈다. 2008년 말에는 6자회담 특사로 승진해 북한과 직접 협상에 나섰다. 2011년 11월에는 주한미국 대사로 부임했고, 이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겸 한일 담당 부차관보에 역임했다. 김 대사는 2016년부터 필리핀 대사를 맡고 있으며, 지난 2월 ‘경력대사’로 승진했다. 김 대사는 한국과장 시절인 2008년 6월 북한이 영변 원자로 냉각탑을 폭파할 때 미국 대표로 현장을 참관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선희 부상은 북한 외무성 내 최고 실세로, 최영림 전 북한 총리의 수양딸로 알려졌다. 최영림은 1930년 함경북도 경흥 출신으로 김일성이 독재 시스템을 자리 잡기 시작한 초기, 책임부관으로 10여 년을 복무한 최측근이다. 그러나 부인과의 사이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자 최 부상을 포함해 한 명의 아들과 두 명의딸을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양된 최 부상은 오스트리아와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 생활을 했으며 1980년대부터 북한 외무성에 근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03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열린 6자회담에서 북측 수석대표 통역을 맡으며 얼굴을 알렸는다. 이후 2000년대 초부터 6자회담과 북미협의 등에서”상사보다 높은 통역”으로 불릴 정도의 실세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의 발언을 제멋대로 의역(意譯)했다거나 상사인 리근 당시 북미국장이 이코노미석에 탔는데 최선희는 비즈니스석에 탑승했다는 등 다양한 일화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최 부상은 2016년 북미국장으로 발탁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임은 얻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의 만남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6년 6월 최 부상과 김 대사는 각각 외무성 아메리카국 부국장과 국무부 대북정책특별 대표로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서 상호 비난을 가한 적이 있다. 당시 김 대사는 한국과 일본 대표들과 함께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강하게 비판했고, 최 부상은 “6자회담은 죽었다”며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포기, 평화조약 체결, 세계 비핵화 등을 거론하며 “세계 비핵화 전에는 핵을 포기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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