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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그들만의 소비 ①] 10대, 돈쓰러 ‘여기’ 간다
-온라인 쇼핑몰 10대 이용객 급증…5년새 5662%↑
-10대 주요소비층으로 부상… 마트보다 편의점 선호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1. 중학생인 박세희(14ㆍ인천 주안동) 군은 참새가 방앗간을 찾듯 하루에 두 세 번은 꼭 편의점에 들른다. 음료수와 초콜릿 등 군것질은 물론 삼각김밥, 도시락도 산다. 마트나 식당을 찾는 것보다 편의점은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결제도 현금 대신 모바일 교통카드로 결제한다. 박 군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편의점에는 우리가 원하는 물품들이 다 있다”며 “결제방식도 현금이나 체크카드, 교통카드 등 다양해 이용하기 편하다”고 했다.

#2. 고등학생인 이정미(18ㆍ서울 목동) 양은 요즈음 온라인 쇼핑몰에 빠졌다. 화장품과 휴대전화 케이스, 스니커즈 등 필요한 물품이 있으면 화장품 가게나 백화점, 지하상가 보다는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다. 휴대전화로 온라인 쇼핑몰 앱에 필요한 물품을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부모가 결제를 해준다. 이 양은 “시간을 쪼개쓰는 고등학생이 일일이 오프라인 매장을 찾기 힘들다”며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2~3일이면 원하는 제품을 받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새로운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10대들이 서울시내 한 편의점을 찾아 삼각김밥 등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고 있다.

10대가 새로운 주력 소비층으로 급부상한 가운데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통 채널 역시 진화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쇼핑몰 11번가의 올 1~4월 10대 결제거래금액은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1.0% 급증했다. 5년전인 2013년 같은기간과 비교해서 5662% 폭증했다. 이들은 페이스ㆍ아이ㆍ립메이크업 등 주로 화장품을 구매했으며 휴대전화 케이스와 운동화ㆍ스니커즈를 산 것으로 조사됐다.

소셜커머스의 10대 방문객수도 꾸준히 늘고 있다. 소셜커머스업체인 위메프의 지난해 10대 방문자수(중복)는 14억7827만7170명으로, 전년(9억7755만7128명)보다 51.2% 증가했다. 4년전인 2013년과 비교해보면 1741% 급증한 수치다.


쿠폰 방식의 물품 매입 경향도 짙다. 모바일 커머스 티몬에서 최근 1년간(2017년 5월1일~2018년 4월30일)의 연령별 구매건수를 분석한 결과, 10대 소비자 구매건수의 73%가 E쿠폰 상품군에서 발생했다. 패션과 뷰티 상품 E쿠폰군의 비중이 12%로 가장 높았으며 식품과 생활군이 4%로 그 뒤를 이었다. 김상희 티몬 O2O사업 본부장은 “화장품은 물론 피자, 치킨 등 10대들이 좋아하는 프랜차이즈 배달음식을 특가에 즐길 수 있는 E쿠폰을 다양하게 판매하다보니, 10대들이 티몬에서 해당 E쿠폰을 구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중학생과 고등학생 딸 둘을 두고 있는 김성희(47ㆍ서울 화곡동) 씨는 “아이들이 백화점이나 아웃렛에 가서 옷을 사기 보다는 자신이 즐겨찾는 쇼핑몰에서 옷을 사는데 아이들이 온라인 쇼핑몰에 원하는 옷을 장바구니에 담아두면 결제만 해주면 된다”며 “최근에는 꼭 갖고 싶은게 있으면 해외직구도 한다”고 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는 올해 소비트렌드 중 하나로 어린이와 청소년 등 10대 소비자의 영향력 확대를 꼽았다. 맞벌이 부부가 늘고 소가족화하면서 소비 결정에서 아이들의 발언권이 커졌다는 것이다.

10대들의 오프라인 매장 이용도 마트보다 편의점을 선호했다. 김형진(15ㆍ서울 성수동) 군은 “하교후 학원에 같이 갈 다른반 친구들을 학교 앞 편의점에서 만난다”며 “여기서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학원에 간다”고 했다. 10대들에겐 편의점은 만남의 장소이자 간단한 식사까지 할 수 있는 식당이 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을 찾는 10대들이 늘고 있다”며 “접근성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깔끔한 인테리어와 다양한 소량 제품군 확보로 10대들의 만족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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