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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한반도 정세, 건설업 주가는 어디까지?
- 북미 정상회담 전망 따라 주가 급등락
- 본궤도 경협, 하반기 해외 수주 증가는 긍정적
- “단기 급등 따른 차익실현은 유의”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한반도 정세가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대표적 남북 경제협력 수혜주로 꼽히는 건설주도 널뛰기를 거듭하고 있다.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실무협상이 다시 재개됐고 경제협력을 위한 남북 고위급 회담 일정이 확정된 만큼 건설주가 다시 상승곡선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 가능성은 항상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대화 가능성이 제기된 3월 말 이후 랠리를 거듭해 온 현대건설 등 건설 관련 종목의 주가는 지난 25일 10~20%가량 급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소극적인 북한의 협상 태도를 이유로 북미 정상회담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개인이 이날 하루 현대건설 주식을 622억원 이상 순매도 하는 등 건설주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그러나 이후 김계관 북한 외무성 부상이 “미국과 아무 때나 마주 앉아 문제를 풀겠다”며 대화 재개 신호를 보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남북 경협 사업 모멘텀의 불씨를 되살렸다. 남북 정상 역시 26일 판문점에서 다시 만나 6월 1일 남북 고위급 회담 개최에 합의하며 투자심리 회복에 불을 당겼다.

이에 28일 장 개장 직후 현대건설은 주가가 19% 이상 급등했다. 쌍용양회와 한일시멘트 등 건자재 종목 주가도 15~20% 상승하며 장을 시작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건설주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일 열릴 남북 고위급 회담에 우리 측 대표로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이, 북측 대표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이 참석하는 만큼 철도 연결 사업 등 건설 업종에 긍정적인 경협 합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언젠가 경제적으로 위대한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혀 비핵화 협상 결과에 따라 북한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높아지는 해외 수주 가능성도 건설주의 아랫목을 데우고 있다. 윤성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및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재개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1분기 GS건설과 대림산업의 해외 비즈니스 수익성 개선과 맞물려 건설주의 투자 심리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 역시 “라마단 기간이 끝나는 내달 15일 이후 활발히 들려올 해외 발주 소식을 감안하면 단기 조정이 발생한 지금이 좋은 매수 타이밍”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주가가 단기간 급등한 만큼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코스피200 건설업종 지수는 최근 급락에도 불구하고 연초 대비 약 23%가량 상승한 상태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현재 시점에서 통일 기대감을 합리적으로 수치화 하기는 어렵다”면서 “실적과 수주 성장을 반영한 각 종목별 적정 주가에서 20~30% 이상 높은 주가는 통일 관련 기대감이 사라질 경우 감내해야 할 손실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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