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스튜디오 성폭력 사건의 수사를 맡고 있는 수사관계자가 양 씨와 스튜디오 측의 카카오톡 메신저 대화내용을 복원해 공개한 언론에 대해 “2차 가해”라면서 강도높은 비판을 남겼다.
26일 경찰관계자 등에 따르면 사건의 언론대응 창구를 맡은 이동환 서울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총경)은 25일과 26일 이틀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을 통해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상세히 보도한 일부 언론을 상대로 강도높은 비판을 제기했다.
이 과장은 “언론, 그러면 안 된다”면서 “심각한 2차 가해다. 피의자가 여론전 하느라 뿌린 걸 그대로 보도하다니. 경찰에 제출되지도 (않고) 진위도 모르는 걸”이라고 꼬집었다.
이 과장의 페이스북 게시글은 스튜디오측이 전날 A실장의 협박으로 강제로 촬영이 강행됐다는 양씨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양씨와 A 실장 간 카톡 대화를 공개한 데에 대한 반응으로 추정됐다.
언론 보도가 나간 뒤 여론에는 파장이 일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양씨가 스튜디오를 무고했다는 주장이 올라오기 시작했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도 ‘양예원을 구속하라’, ‘양예원 무고죄 특별법을 제정하라’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 이 과장은 “한 매체가 피의자 신분 혐의자가 플레이한 독을 덥석 물었다”며 “(해당 보도는) 배설”이라고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아울러 “전형적 회유와 협박, 물타기 수법”이라고 했다.
이 과장은 “자판기도 위폐나 위조 동전은 가린다”면서 “(해당 언론보도는) 생각도 없고 철학도 없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현재 언론에 2차 피해를 우려하며, 이번 사건에 대한 보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사건의 수사를 맡은 마포서 측은 최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피고소인이 피해자 양모씨와의 당시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복원했다는 일부언론보도 관련(해서는) 아직 경찰에 제출되지 않았으나, 향후 해당내용의 진위여부에 대해 따져보겠다”면서도 “피해자에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보도내용이 2차 가해가 될 우려가 있으므로 보도에 신중을 기해주실것을 당부한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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