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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코틀랜드의 상상력·감성 입은 발레 ‘헨젤과 그레텔’ 한국나들이
LG아트센터서 27일까지 26년만의 내한공연

그림형제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이 스코틀랜드의 상상력에 힘입어 모던발레로 재탄생, 한국관객을 찾아온다.

로열 발레단, 잉글리시 내셔널 발레단, 버밍엄 로열 발레단과 함께 영국 4대 발레단으로 꼽히는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헨젤과 그레텔’을 5월 23일부터 2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무대에 올린다. 이 발레단의 내한은 지난 1992년 영국이 찰스 왕세자와 다이애나비의 방한과 함께 이뤄졌던 첫 내한 이후 26년 만이다.


발레 ‘헨젤과 그레텔’은 원작 동화와는 상당히 다르다. 기괴하고 잔인하기까지한 원작과 달리 발레는 유쾌하고 위트가 넘친다. 어느 마을 학교에 새로운 여자 선생님이 부임하고, 아이들은 이 선생님의 수업보다 그가 나눠주는 사탕에 더 빠져든다. 그리고부터 이유없이 아이들이 하나 둘씩 사라지고, 결국 마을엔 헨젤과 그레텔 둘만 남는다. 부모님은 남매를 걱정해 집안에만 머무르게 하지만 심심한 남매는 날마다 티격 태격. 결국 사라진 친구들을 찾아 부모님 몰래 집을 빠져나온다. 까마귀떼에 이끌려 마법의 숲으로 들어가면서 흥미진진한 모험이 시작된다는 것이 스토리의 골자다. 

2012년 부임한 크리스토퍼 햄슨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 예술감독의 첫 안무작인 이 작품은 스코틀랜드 지역 어린이들과 소통하며 새로운 이야기로 탄생했다. 아이들은 스토리부터 무대의 배경이 되는 숲, 사탕의 집, 의상 디자인에 참여했다. 스코틀랜드의 감성이 그대로 살아있게 된 이유다. 햄슨 감독은 “스코틀랜드 사람들로부터 영감을 받은 작품이자 진정 그들에게 속한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동명 오페라(엥겔베르트 훔퍼딩크 작곡)에 감각적이고 위트있는 안무가 더해져 2013년 12월 글래스고 씨어터 로열에서 초연 당시 ‘안무, 무용, 음악, 디자인 등 다방면에서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이 최고의 수준에 있음을 입증했다’며 언론의 격찬을 받았다.

익숙한 스토리를 흥미롭게 각색하기도 했지만 화려한 의상, 드라마틱한 음악, 무대미술이 어우러져 러닝타임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롤리팝, 달콤함이 가득한 과자의 집, 정체를 알 수 없는 요정과 까마귀 등 흥미로운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가운데 스코틀랜드 국립발레단 무용수들의 다이내믹한 앙상블이 눈에 띈다. 특히 남매가 잠들었을 때 펼쳐지는 요정들의 춤이나, 과자의 집에서 파티셰의 남성무는 클래식 발레의 어법을 충실히 따르지만 모던하게 단장했다. 발레단의 탄탄한 기본기가 돋보이는 지점이다. 발레 ‘헨젤과 그레텔’은 2016-17 시즌 동안만 총 56회 공연, 6만4000여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이한빛 기자/vic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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