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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브리오 패혈증 주의보 왔다…어패류 반드시 익혀서 드세요
-인근 바닷물에서 잇달아 비브리오패혈증균 발견돼
-5∼6월께 첫 환자 발생…8∼9월 집중적으로 나타나
-횟감, 흐르는 물에 씻어야…식약처, 10월까지 점검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지난해 4월 22일 비브리오패혈증 확진 판정을 받은 A(53ㆍ경기 안양) 씨는 투병한 지 한 달도 못된 같은해 5월 16일 사망했다. 평소 알코올 중독으로 인한 간경화를 앓던 A 씨는 4월 초 경기도의 한 병원에 입원했다. 그러나 입원 중 무단으로 외출해 어패류를 사 먹었다가 비브리오패혈증균에 감염됐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 환자가 외출 중 병원 주변 포장마차 등에서 술과 곁들여 어패류를 먹고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지난해의 모습이지만, 올해에도 이 같은 모습이 재현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해마다 여름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 심지어 일부는 사망하기까지 한다. 

해마다 여름이면 비브리오패혈증 환자가 발생, 일부는 사망에 이른다. 보건당국은 본격적인 여름을 앞두고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한 수산시장의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올해도 고온 현상이 지속되는 등 날씨가 더워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빨리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3월 28일 전남 여수시 낙포동 사포 부두의 바닷물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올해 처음으로 검출됐다. 이어 지난달 24일에도 경기도의 한 서해안 포구에서 채수한 바닷물에서 역시 비브리오패혈증균이 나왔다.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것이다.

비브리오패혈균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충분히 가열해 먹어야 한다. 횟감은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고,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고 보건당국은 당부했다.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비브리오패혈증은 어패류를 날로 먹거나 덜 익혀 먹었을 때, 상처 난 피부가 오염된 바닷물에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다행히 사람을 통해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다. 일반적으로 해수 온도가 18도 이상 상승하는 5∼6월에 첫 환자가 나오고 8∼9월에 집중적으로 환자가 발생한다.

급성 발열, 오한, 복통, 구토, 설사 등 증세가 나타난다. 이후 24시간 이내에 발진, 부종 등 피부 병변이 생기기 시작해 수포가 형성되고 점차 범위가 커지며 괴사성 병변으로 진행된다.

비브리오패혈증균에 의한 질병을 예방하려면 어패류를 충분히 가열해 먹고, 횟감은 흐르는 수돗물에 2∼3회 깨끗이 씻으며 횟감용 칼과 도마는 반드시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어패류는 구입한 후 신속히 냉장 보관해 식중독균 증식을 억제하고, 사용한 조리 기구는 깨끗이 씻어 2차 오염을 막아야 한다. 상처가 난 사람은 오염된 바닷가에 들어가는 것을 삼가야 한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오는 10월까지 수산물 위ㆍ공판장, 유통ㆍ판매업소를 대상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 특별 점검을 시행한다. 안전 관리 주요 내용은 ▷유통ㆍ판매ㆍ생산 단계별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사 강화 ▷바닷가 횟집ㆍ수산시장에서 비브리오패혈증균 현장 신속 검사ㆍ특별 점검 ▷비브리오패혈증균 감염 예방 홍보 등이다.

식약처가 수산물 수거 검사에서 확인하는 항목은 비브리오균(비브리오콜레라균, 비브리오패혈증균, 장염비브리오균), 대장균, 중금속, 동물용의약품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기 후변화 등으로 비브리오패혈증균 검출 시기가 점차 빨라지고 콜레라 환자도 재출현하고 있다“며 비브리오균에 오염된 수산물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도 어패류는 익혀 먹는 등 조심해 달라”고 말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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