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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첫 재판]1년 전 朴처럼 법정 서게 된 MB…“부끄러운 모습” 시민 냉담
-법원 앞, 지지도 구속촉구 집회도 없어
-“국가적 망신” 시민 반응도 냉담
-MB, 첫 공판에서 10분 동안 입장 발표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110억원대 뇌물수수를 비롯해 16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1년 전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섰던 법정 그 자리에 다시 서게 됐다. 1년 간격으로 두 전 대통령이 나란히 구속기소됐지만, 1년 전 박 전 대통령의 재판 때와 달리 법원 주변은 썰렁했다.

23일 오전, 이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을 앞둔 서울중앙지법 앞에는 혹시나 모를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출동한 경찰이 곳곳에 배치됐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의 출석 때마다 석방과 무죄를 주장하는 지지자들의 대규모 시위가 반복됐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첫 공판을 앞두고 재판이 열리는 서울중앙지법 앞에 경찰 버스가 줄을 지어 서있다. [사진=유오상 기자/osyoo@heraldcorp.com]

그러나 정작 이날 법원 앞은 별다른 집회 없이 한산한 모습이었다.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항의 집회를 열었던 첫 검찰 출석 때와 달리 지지자 모임의 집회 예고는 없었다. 실제로 이날 법원 앞에는 매일 집회를 열던 박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도 이 전 대통령의 첫 법원 출석을 의식해 집회를 진행하지 않았고, 몇몇 행인을 제외하면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별다른 집회가 예정돼 있지는 않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며 “그러나 법원 주변에서 충돌이나 대규모 집회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을 촉구하며 법원과 검찰 앞을 지켰던 시민단체들도 이날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미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된 상태인데다 혐의가 대부분 드러나면서 중형 선고가 확실시되는 상황이라 굳이 집회를 열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날 오후 1시께 이 전 대통령이 출석을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도착했지만, 조용한 법원 앞 모습은 바뀌지 않았다. 법원 앞을 지나는 시민들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직장인 김모(29) 씨는 “이 전 대통령이 당선될 당시에는 기대감이 컸는데, 돌아온 건 다스와 4대강 논란뿐이었다”며 “지금도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더는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직장인 안모(29) 씨 역시 “대통령이 임기가 끝날 때마다 검찰 수사 절차를 밟고 있다”며 “아직 법원 판단이 나오지 않은 만큼 판단을 유보하지만, 국가적 망신이 반복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지난 2008년 4월부터 2011년 9월까지 국정원에서 특수활동비 7억원을 상납받고 친형 이상은 다스 회장의 이름으로 차명 소유한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에서 349억여원의 비자금을 조성하는 등 16개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법정에 출석한 이 전 대통령의 모습은 이날 법원이 생중계를 허용하면서 TV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오후 공판에서 10분 정도 모두진술을 통해 그간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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