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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줌인리더스클럽]럭셔리 브랜드 화장품 앞세운 LG생활건강, 위기를 기회로 바꾸다
- 럭셔리 브랜드ㆍM&A 전략으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 달성
- 유우커 대신 중국 백화점 시장 직접 공략
- 보수적 일본 시장 공략 위해 적극적 M&A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화장품 업계가 중국의 사드보복 여파로 여전히 예전 실적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지만, LG생활건강은 사상 최고의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중국 시장을 직접 공략하고 인수합병(M&A)를 통해 미래 먹거리를 미리 준비하는 장기적 안목이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LG생활건강은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6.5% 늘어난 1조6592억원, 영업이익은 9.2% 늘어난 2837억원에 달했다. 사상 최대 실적 소식에 회사 주가는 한때 52주 최고가인 139만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3대 럭셔리 브랜드를 앞세워 사드 이슈를 극복하고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 빠바이반 백화점의 LG생활건강 ‘후’ 매장에서 고객들이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제공=LG생활건강]

궁중화장품 ‘후’와 발표화장품 ‘숨’, ‘오휘’ 등 3대 럭셔리 브랜드 화장품의 선전이 LG생활건강의 수익성 개선을 주도했다. 3대 럭셔리 브랜드의 1분기 매출은 지난해 4881억원에서 올해 6112억원으로 25.2% 성장했다. 수익성이 좋은 럭셔리 브랜드의 선전으로 회사의 1분기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은 2120억원으로 1년 새 20.1% 증가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22.4%로 1.5%포인트 높아졌다.

LG생활건강은 3대 럭셔리 브랜드를 내세워 중국 백화점 시장을 직접 공략했다. 궁중 한방 화장품을 차별화 포인트로 앞세운 ‘후’는 구매력이 높은 상위 5% 고객을 타겟으로 상하이와 항저우, 베이징 등 주요 대도시 내 백화점에서 봄ㆍ가을 대형 메이크업 행사와 뷰티 클래스를 진행했다.

차세대 브랜드 ‘숨’은 지난 2016년 4월 중국 항저우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 백화점에 첫번째 매장을 오픈한 이후 매장 수를 71개까지 확대하며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자연 발효 과정을 고객이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발효존을 매장 내에 운영해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 했다. ‘오휘’는 화장품 유통업체 세포라를 통해 2015년에는 미국시장에 진출했고 지난 3월에는 유럽 17개국 매장에 입점하면서 중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했다.

이승욱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국내 대형 화장품 브랜드 업체 중 사드 이슈에서 가장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줬다”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M&A에도 나서고 있다. 2012년에는 바이올렛드림 화장품을, 2015년에는 제니스를 인수해 색조화장품 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 2014년에는 차앤박 화장품으로 유명한 CNP코스메틱스를 인수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코스메슈티컬(화장품+의약품)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일본 내수 화장품 시장은 새로운 공략 거점이다. 2012년 일본 화장품 업체 ‘긴자스테파니’를 인수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일본에서 50년 간 화장품 사업을 해오고 있는 ‘에이본 재팬(AVON Japan)’을 인수해 국내 브랜드를 고집하는 보수적인 일본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나은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기여도가 73%에 달하는 화장품 부문의 아시아 지역 사업 확장으로 LG생활건강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14% 증가할 것”이라며 목표 주가를 145만원으로 제시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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