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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8 헬기사격 목격 시민, ‘북한군 주장’ 지만원 고소키로
광주시민 지용 씨, 23일 ‘광주항쟁 진실’ 증언

지만원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광수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폈고, 5·18 기록사진에 등장하는 지용 씨를 ‘제73 광수’로 지목했다. 사진은 지 씨가 지목한 당시 지용 씨가 담긴 증거사진. [사진=5·18기념재단 제공=연합뉴스]


[헤럴드경제] 1980년 5월 광주항쟁에 참여한 시민이 자신을 가리켜 ‘북한 특수군’이라고 주장한 지만원(75) 씨를 고소한다.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 일원이었던 그는 38년간 이어온 침묵을 깨고 계엄군 헬기 사격 등 항쟁의 기억을 공개 증언하기로 했다.

20일 5·18기념문화센터에 따르면 광주 서구 주민 지용(76) 씨가 ‘5·18 배후에북한군’ 주장을 퍼뜨린 지만원 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기로 했다.

지만원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5·18 기록 사진을 게재하며 지용 씨를 비롯한 항쟁 참여자를 북한 특수군인 ‘광수’라고 지목했다.

지만원 씨는 ‘광수들이 1980년 5월 광주에서 폭동을 일으킨 대가로 북한에서 요직을 차지했다’는 주장을 폈는데, ‘광수’라는 명칭은 5·18 항쟁 영상을 텔레비전으로 지켜본 한 탈북자의 발언에서 차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5·18기념재단 등 광주의 5월 단체는 지만원 씨가 ‘제○ 광수’라는 방식으로 지칭한 5·18 당사자가 10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지용 씨는 ‘제73 광수’로 지목됐다.

지용 씨는 관련 인터넷 게시물을 확인한 딸이 아버지의 젊은 시절 모습을 알아보면서 지만원 씨가 황당한 주장을 펴온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그는 5·18기념문화센터를 방문해 대응 방안을 논의했고, 지만원 씨에게 법적 책임을 묻기로 했다.

지용 씨는 오는 23일 5·18기념문화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만원 씨를 고소하는 심경을 밝히고, 자신이 경험하고 목격한 광주항쟁 진실을 증언할 예정이다.

그는 최근 5·18기념문화센터 임종수 소장과 면담해 ‘적십자병원에서 부상자를 살펴보고 나오던 길에 헬기가 전일빌딩 쪽으로 총을 수십 발 쏘는 장면을 생생하게 목격했다. 도청 앞 집단발포가 일어난 21일 이후 22일이나 23일 낮으로 기억한다’며 헬기 사격 목격담을 털어놨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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