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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본무 회장 별세]아들과 사별한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 1970년 45세에 그룹 2대 회장에 올라 25년간 이끌어

- LG의 글로벌 기업 도약 발판 마련과 ‘자율경영체제’ 확립



[헤럴드경제=정순식 기자] LG그룹 구본무 회장이 20일 별세한 가운데 그의 부친인 구자경 명예회장의 근황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1925년 출생해 올해로 만 93세를 맞은 구 명예회장은 고(故)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그룹 2대 회장을 지냈다.

구 명예회장은 1995년 2월 LG그룹 총수 자리를 맏아들인 구본무 회장에게 물려줬다. 이후 그룹 경영 2선으로 물러나 천안연암대학 인근 자택에서 여생을 보내고 있다.

워낙 고령인지라 거동이 편치 못해 이날도 아들의 임종을 지키지 못하고 천안 자택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다.
1999년 구자경 LG명예회장(왼쪽)과 구본무 LG회장이 담소를 나누고 있는 모습. [제공=LG그룹]

구 명예회장은 구 회장에 앞서 LG그룹이 현 모습을 갖출 수 있는 기틀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인물이다.

그는 1950년 부산 사범학교 교사로 재직 중 부친의 부름을 받아 그룹의 모회사인 락희화학공업사(현 LG화학) 이사로 취임하며 그룹 경영에 본격 참여했다.

1969년 부친이 타계함에 따라 1970년 45세의 나이에 LG그룹 회장에 올라 2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구 명예회장은 그룹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확보에 주력해 회장 재임 기간에 설립한 국내외 연구소만 70여개에 달한다.

본격적인 해외진출에도 나서 중국과 동남아, 동유럽, 미주지역에 LG전자와 LG화학의 해외공장 건설을 추진해 LG가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특히 구 명예회장은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의 권한을 이양하고 이들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하는 ‘자율경영체제’를 그룹에 확립했다.

그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는 교육 활동과 공익재단을 통한 사회공헌활동에 관여해 왔다.

구 명예회장은 슬하에 구본무 회장을 비롯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구본준 LG 부회장, 구본식 희성그룹 부회장 등 6남매를 뒀다.

부인 하정임 여사는 2008년 1월 별세했다.

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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