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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컵 한달도 안남았는데 국민 낮은 기대감에 외면당해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직장인 이호선(31) 씨는 지난 14일 월드컵 대표팀 명단 발표 소식을 듣고 나서야 월드컵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러나 이 씨는 이번 월드컵이 전혀 기대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졸전을 거듭하면서 16강 진출은 커녕 조별리그도 기대되지 않는다”며 “졸전 직후 오히려 팬들을 비난하는 선수들의 SNS를 보며 이번 월드컵에는 관심을 두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지원(25) 씨도 상황은 비슷하다. 김 씨는 “지난번 월드컵과 달리 이번에는 아무런 기대감이 들지 않는다”며 “브라질 월드컵 때와 달리 밤샘 응원도 안 할 것 같다”고 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그러나 월드컵을 앞두고 각종 행사로 들썩였던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때와 달리 올해는 좀처럼 ‘월드컵 열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남북평화무드와 북미정상회담, 지방선거 탓에 관심에서 멀어진데다 한국 축구에 대한 기대치까지 낮아졌기 때문이다.

예전만 못한 관심은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에 따르면 다음 달인 오는 6월 광고경기 예측 지수는 전월대비 102.4를 기록했다. 광고경기 예측 지수는 광고주들의 광고비 집행 전망에 대한 설문 결과로 보통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특히 중계를 하는 지상파 방송의 경우 기대심리는 96.9에 그쳤다.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을 앞뒀을 당시 기대지수가 113.4까지 올랐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광고계 관계자는 “지난 2014년 당시는 세월호 사건으로 온 나라가 충격에 빠진 상황에서도 월드컵 특수에 힘입어 일시적으로 마케팅 기대심리가 커져 호황을 맞았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북한과 지방선거 등 다른 이슈가 많은데다 월드컵 자체도 기대감이 크지 않아 오히려 전달보다 기대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데에는 잇따른 북한의 정상회담 소식과 다음 달 13일로 다가온 전국 동시 지방선거 등 외부 요인도 있지만, 기대감이 떨어진 한국 축구 내부 문제도 있다.

예전과 달리 주목을 받는 선수가 없어 큰 뉴스거리가 부족한데다 지난 월드컵 예선전에서 연이어 보여준 실망스러운 모습 때문에 팬들의 기대치도 떨어진 상황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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