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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성으로 빚은 도자에 중용의 미덕으로 순수한 커피 맛을 내리는 ‘뉴 드리퍼’…엔디(ND) 강희균 대표

[헤럴드 경제]고종 황제의 ‘가배 타임’으로 시작된 대한민국 커피 100년 사에 혜성처럼 등장한 ‘뉴 드리퍼’는 유럽, 일본 수입산이 대세였던 드리퍼 업계에 한국의 아이디어와 기술로 승부한 제품이다. ㈜엔디(ND)의 강희균 대표는 의류사업을 정리하고 핸드드립에 입문하면서 그라인더로 갈아 낸 원두의 잡맛을 걸러내는 드리퍼를 수 개월간 구상했다. 강 대표에 따르면, 독일의 드리퍼 창시자의 이름을 딴 멜리타의 경우 추출구멍이 1개로 맑지만 추출속도가 느리고 고이는 부분이 넓어 잡맛과, 좋은 맛이 함께 걸러지는 단점을 전했고, 칼리타는 드리퍼 아래에 구멍 3개를 내 추출이 빠르며 초보자가 가장 선호 하지만 연하고 깨끗한 바디감보다는 약간 텁텁한 맛을 낸다고 밝혔다. 


또한 큰 추출구멍 1개로 진하고 풍부한 맛이되 잡미가 들어가는 고노, 리드선을 나선형으로 바꾸어 추출력이 좋지만 마찬가지로 잡미가 들어가는 하리오를 자세히 분석한 강 대표는 잡미와 쓴맛을 줄이면서도 추출 시간을 줄인 새로운 드리퍼를 개발한다. 강 대표는 드리퍼 바닥의 1cm위에 구멍을 3개 뚫고 원두 미분이 고이는 바로 위쪽에서 커피가 추출되도록 하여, 드립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진하고 잡미가 줄어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이천 토화요의 명인 이창수 도예가에게 드리퍼 소성을 의뢰하여 수많은 노력 끝에 완성된 ‘뉴 드리퍼’는 100% 핸드메이드로 핸드드립 초심자에게도 쉽고, 바디감이 풍부하며 쓴맛을 줄이고 깔끔한 맛을 낼 수 있어 지난해 말 <서울카페쇼>, 올해 <카페 앤 베이커리 페어>에 참가해 외국 마니아들과 칼리타를 비롯한 드리퍼 제조관계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강 대표는 필터가 잘 부착되도록 27개의 내부 리드선을 음각으로 넣어 얇으면서도 온기가 잘 유지되도록 했으며, 인체에 유익한 고급 게르마늄 유약을 사용해 1,250℃의 고열에서 구운 1-2인, 3-4인 용의 2종 크기로 제작했다. 또한 고급 유약을 발라 장작 가마에서 고온 소성된 드리퍼는 금속 롤러가마에서 열을 쬐며 소성되는 대량생산 도자제품과 달리 유해물질이 추출되지 않는다. 드리퍼의 겉면 역시 고려청자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문양들로 장식했고, 도자 전문가들이 사랑하는 청자, 흑유, 청유, 철유, 회청유 등 도자의 품격 있는 5가지 색으로 출시되어 수집가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드리퍼는 적절한 커피원두 탬핑, 드립포트의 온수만큼 커피의 맛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뉴 드리퍼’는 타사의 필터와 호환되도록 규격을 맞추었을 뿐 아니라 한국의 감성을 충분히 담았기에 해외 바이어들과 시각, 후각을 비롯한 공감각적 요소까지 생각하는 전 세계 핸드드립 마니아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것이라는 강 대표의 설명이다. 실제로 박람회에서 참가자들에게 ‘뉴 드리퍼’로 드립을 시연하게 하여, 일류 바리스타나 관계자가 아닌 초보 마니아들도 쉽고 편리하게 고급 드립커피 맛을 재현할 수 있음을 보여준 강 대표는 드립커피 용품의 한국화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드리퍼 뿐 아니라 서버 역시 세계적으로 일본산이 대세인데, 강 대표는 앞으로 투명 창을 부착해 내부를 볼 수 있도록 디자인한 우리 도자 서버를 개발해 투명유리 일색의 서버 디자인에 변화를 줄 것이며, 커피포트도 한국의 다기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으로 개발하고 필터지도 규격에 맞는 한지 필터로 개발할 것이라는 포부를 보인다. 그리고 강 대표는 오는 6월 동경에서 개최되는 월드 카페쇼에 참가해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며 커피가 잘 식지 않는 반영구적 커피 드리퍼인 ‘뉴 드리퍼’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유럽과 일본 제품을 모방하며 개발해온 관례를 과감히 깨고, 한국적인 실용성과 매력을 담아 탄생한 ㈜엔디의 ‘코리안 핸드드립 커피 라인’들은 앞으로 커피문화 종주국들을 바짝 뒤쫓는 한국 커피문화의 새로운 자존심이 될 것이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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