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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랜드 ‘수사 외압’ 논란에, 문무일 “관리ㆍ감독이 총장의 직무”
-“권성동ㆍ檢 간부 비호의혹” 질문엔 ‘묵묵부답’
-수사단 “권성동 구속 보고하자 文총장 수사지휘”

[헤럴드경제=유은수 기자] 문무일(57) 검찰총장이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단장 양부남 광주지검장)의 수사에 대해 약속과 달리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일자 문 총장은 “검찰권이 바르고 공정하게 행사되도록 관리ㆍ감독하는 게 총장의 직무”라고 해명했다. 조직 내부에서 검찰총장의 외압 의혹을 제기한 것이어서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문 총장은 16일 오전 9시께 대검찰청으로 출근하며 “수사에 개입했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이어 “법률가로서 올바른 결론을 내리도록 그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문 총장은 “이번 사태의 수습복안은 있는가”,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과 대검 간부를 비호했다는 주장이 있다”는 질문에는 입을 다문채 검찰청으로 향했다.

강원랜드 채용비리와 관련해 수사지휘권 행사로 외압 논란에 휩싸인 문무일 검찰총장이 16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으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15일 강원랜드 채용비리 관련 수사단과 안미현(39) 의정부지검 검사가 문 총장이 수사에 개입했다고 공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수사단은 안 검사의 기자회견 이후 보도자료를 내고 수사에 외압을 행사한 검찰 고위 간부들을 기소하고 권 의원을 구속 수사하려 했지만 문 총장이 수사지휘권을 행사해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다. 문 총장은 지난 2월 안 검사의 수사 외압 폭로 직후 수사단 출범을 지시하며 상부 기관에 보고 없이 독립적인 수사를 약속했지만 권 의원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보고한 지난 1일부터 이를 번복했다는 게 수사단 입장이다.

수사단은 지난달 검찰 고위 간부들에 대한 기소 적절성을 검증하기 위해 검찰 수사심의위원회 소집을 문 총장에게 요청했지만 반려됐다고도 주장했다. 문 총장은 자체적으로 처리하겠다는 양부남(57) 수사단장의 입장을 승낙하지 않고 고검장, 지검장 등으로 구성된 내부 회의체를 통해 심사를 받도록 했다. 수사단이 외부위원의 시각이 필요하다고 거듭 요청하자 외부위원으로 구성된 전문자문단을 운영하도록 결론을 내렸다.

앞서 안 검사는 같은 날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문 총장이 지난해 12월 권 의원을 소환하려는 이영주 당시 춘천지검장의 보고를 받고 크게 질책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문 총장은 ’국회의원의 경우 일반 사건과 달리 조사가 없이도 충분히 기소될 수 있을 정도가 아니면 소환 조사를 못 한다‘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지적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문 총장은 “질책한 적이 있다”며 이견을 조화롭게 해결해나가는 것은 민주주의의 한 과정”이라고 말했다.

문 총장과 대검찰청은 외압 의혹에 대해 총장의 직무, 이견 조율 과정에 불과하다고 정면 반박하고 있지만 검찰 조직 내부에서 개별 사건 처리 과정을 두고 현직 검찰총장을 비판하고 나서 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수사단은 대검과 협의 없이 보도자료를 배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안 검사가 외압 의혹을 제기한 김우현(51) 대검 반부패부장이 기소될 경우 문 총장의 리더십에 더 큰 상처를 남길 것으로 예상된다.

y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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