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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원(松元) 오경기 작가, 세밀하고 정교한 화각(畵刻)으로 동양적 미학의 정수 선보여

[헤럴드 경제]서각은 나무에 칼을 대서 글자나 그림을 깎아내는 예술의 한 종류를 일컫는 용어다. 나무의 종류에서부터 글자를 깎아내는 각법의 종류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선택한 주제와 소재에 맞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면의 숙고가 필요한, 일종의 종합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각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작가들은 대부분 전통적인 예술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와 달리 이번 평창동계올림픽 세계미술축전에 참여하여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송원 오경기 작가는 글씨만을 새기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만의 각법을 통해 여러 가지의 그림을 함께 시도하는 화각(畵刻)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오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이 화각이다. 나무에 글자를 새기는 서각과 달리 화각은 그림이 가지고 있는 세부적인 미적 감각을 살려내는 방식으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작업이 까다로울 수밖에 없고, 상대적으로 많은 작가들이 시도하지 않는 장르여서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을 쌓아가는 것부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꾸준히 정진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가꿔나가기 시작했다.

세 번째 작품부터 사군자, 십장생, 호박넝쿨, 일월오봉도 등 다양한 소재를 도입하여 자신만의 이미지를 펼쳐내기 시작한 그의 작품들은 고전적인 동양화에서 가져온 일상적이고 익숙한 소재를 통해 관객으로 하여금 편안한 마음을 가지게 할 뿐 아니라 자연과 다양한 일상에서 건져내는 감상을 작품 안에 펼쳐내는 독특한 매력을 볼 수 있게 한다.

그는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 보통 2~3개월 이상의 제작 기간을 거친다. 나무에 그림을 새기기 위해서는 바닥, 즉 배경을 고르는 작업부터 진행해야 하는데 그의 작품 안에서는 나무의 살아있는 결이 작품 자체와 융화되어 배경부터 예술적인 분위기를 품고 있다. 특히 그가 대표작으로 꼽는 세 작품은 완성하는 데에도 오랜 시간이 걸렸고, 하나의 작품을 만들 때마다 작품과 소통하며 혼을 넣은 작품이기 때문에 오 작가에게 있어 더욱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오 작가는 최근 서울 인사동에서 개최된 평창동계올림픽 세계미술축전 전시에 참여하여 국내․외 미술 애호가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또한 꾸준히 작품을 만들어가며 매 작품 하나하나마다 영혼을 담고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후회하지 않는 작품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는 소감을 밝혔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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