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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정서예원 취정(翠庭) 류경숙 작가, 흐르는 글씨와 추상의 만남 선보여

[헤럴드 경제]점과 선, 획의 태세(太細)와 장단(長短), 필압의 강약과 경중, 운필의 지속(遲速)과 먹의 농담(濃淡)에 따라 구성되는 조형미를 통해 문자의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예술인 서예는 예로부터 중국, 한국, 일본, 베트남 등 한자를 사용하는 문화권에서 꾸준히 계승․발달되어 왔다. 인천광역시 서구에서 취정서예원을 운영하며 서예의 진면목을 전하고 있는 취정(翠庭) 류경숙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공직에 계시던 아버지가 하얀 두루마기를 입고 붓글씨를 쓰시는 모습을 보며 성장했다. 이런 배경 덕분인지 그녀는 자연스럽게 졸업 후 취미생활로 서예를 시작하게 되었는데, 그것이 현재 작가로서의 활동에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지금까지 20년 이상 서예를 해온 그녀가 작가로 거듭난 것은 지인의 소개를 통해 만난 담헌 전명옥 선생님 덕분이었다. 전명옥 선생님은 아랍과 독일, 중국 등 해외에서 전통 '붓예술'의 아름다움을 전파해온 대표적인 서예가로, 먹과 여백의 조화를 중시하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알려온 인물이다.
류 작가의 작품 안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모두 한 가지의 필획 아래에서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펼쳐진다. 시와 성경, <논어> 등의 고전에 들어있는 글귀를 주로 사용하는 작가의 작품은 단순해 보이는 필획에도 입체감이 살아있고, 글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으로서 매우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이런 작품들을 위해 류 작가는 지금도 끊임없이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다. '연마할수록 더 자유로운 글을 쓸 수 있다'는 것이 그녀가 서예에 입문하면서부터 지금까지 철저하게 고수하고 있는 신조 중 하나다. 힘차고 살아있는 선을 만들기 위해, 작품 속에 내면에서 솟아나는 열정을 품어내기 위해 꾸준히 공부하는 것이다.

류 작가는 일찍이 대만, 독일 등 해외에서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아 왔으며 인천과 경기도권을 중심으로 열리는 다수의 전시회에 추천작가로 참여한 바 있다. 그녀는 최근 인천미술협회에서 주최한 ‘2017 인천국제아트페어’에 서예 작품으로 참여하여 ‘나눔’, ‘융합’, ‘주기도문-마태복음6장’ 등 다양한 작품으로 호평 받았으며, 2월 인사동 한국미술관에서 개최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세계미술축전’에 ‘Passion(열정)’이라는 작품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한 인천광역시 서구에서 취정서예원을 운영하고 지역 내 문화원 등에 출강하며 서예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하고 있다. 이렇듯 활발한 활동 속에서 그녀는 늘 변화하는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소망을 가슴 깊이 품고 있다. 이를 위해 류 작가는 앞으로 다양한 전시를 통해 관객들과 만나고 싶고, 자신만의 색깔을 내기 위해 모든 서체를 섭렵하고 소박하며 꾸밈이 없는 글씨를 쓰고자 한다는 소망을 전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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