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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정상 첫 핫라인 통화, 왜 자꾸 미뤄지나…한달째 ‘감감’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핫라인 첫 통화’가 한달 가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남북정상회담 전 첫 통화’는 남북 합의 사항이었지만 이후 두달 넘게, 통화라인 개설 이후로 계산하면 한달 가까이 ‘붙통’ 상황이다.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되면 할 것이라던 청와대 설명도 바뀌고 있다.

15일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핫라인 통화’ 시점을 묻는 질문에 “때가 되면 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날에는 “시점 보다는 내용이 중요하며 꼭 빨리하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주 청와대 관계자는 “북미정상회담 시점이 확정되면 의제가 생기는 것이니 조만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 사이 북미정상회담 시점과 장소가 확정됐지만, 여전히 남북정상회담 핫라인 첫 통화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자료사진 [사진=청와대]

청와대 설명에서 온도차도 감지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핫라인 통화 시점을 정해놓고 하기 보다는 내용적 목적이 있을 때 하는 것이다. 일상적 정상간 통화하고는 강도가 다르다”며 “첫 통화의 상징성이 강하다. 통화를 하고 안했다고 숨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핫라인 통화는 양측 소통이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한 것이 핫 라인이다. 뒤집어 말씀 드리면 핫라인 통화를 하지 않아도 될만큼 충분히 양측이 소통되고 있다는 뜻”이라고도 부연했다. 해석에 따라 ‘핫라인 첫 통화’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도 열려있다는 의미로도 해석 가능하다.

‘남북 핫라인 첫 통화’에 대한 궁금함이 커지는 것은 남북 합의 사항이기 때문이다. 지난 3월 5일 정의용 대북 특사단이 발표한 합의안 6개항에는 ‘남북정상회담 전 핫라인 첫 통화’가 명기 돼 있다. 이미 남북정상회담은 지난달 27일 이뤄졌고 당시에도 핫라인 첫통화 시점에 대한 질의가 적지 않았다. 이후에도 청와대는 ‘조만간’ 등의 표현을 사용하면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첫 통화 시점을 예고했고, 이후엔 북미 정상회담 확정 이후 이뤄질 것이라 설명했지만 아직이다.

실무적인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다. 남북정상회담을 일주일 앞둔 지난 4월 20일에는 청와대와 북한 국무위원회 실무자 간 첫 시범통화가 4분19초간 이뤄지기도 했다. 그러다 정상회담을 사흘 남겨두고 청와대는 “(첫 통화가) 정상회담 직전이 될지, 직후가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핫라인 첫 통화 시기는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문 대통령이 미국으로 출국하는 오는 22일 또는 한미정상회담 직후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남북정상 간 첫 핫라인 통화와 관련 “한미정상회담 전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면서도 “미국에 다녀와서 통화하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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