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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연주 작가, 영적인 메타포 담은 추상미술의 세계로 관객과 소통해

[헤럴드 경제]조연주 작가의 작품 안에서는 뛰어난 조형성이 엿보인다. 변화무쌍한 선과 색채, 기하학적인 도형들이 어우러져 현실과 이상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그녀의 작업은 일견 매우 추상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색채의 배치를 통해 즉각적인 물성을 획득한다.

 남편의 도움과 가족들의 든든한 뒷받침으로 조 작가는 2015년 첫 번째 개인전을 개최하고 자신의 작품 세계를 널리 펼쳐나가기 시작했다. 조연주 작가가 첫 개인전을 했던 그림의 소재는 ‘파라솔’이다. 파라솔은 햇빛을 막아주고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주로 정원이나 테라스, 해변에서 사용된다. 파라솔은 그녀의 작품 안에서 또 다른 의미를 갖고 새롭게 탄생했다. 온 가족에게 평안을 가져다주는 사물이자 안 좋은 기운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시켜 주는, 일종의 영적인 의미까지 담게 된 것이다.


그녀의 작품 안에서는 이처럼 신화적인 메타포가 자주 등장한다. 기본적으로 자연을 소재로 하여 양평의 산야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면서도, 그 안에서 영물의 일종인 사슴이나 여우 등이 자주 등장하기도 하고, 가상적인 문(門)의 형태를 배치하여 초월적인 세계와 관객의 만남을 추동하기도 한다. 바로 이러한 세계와 맞닿아 있는 그녀의 작품 속 특징 때문에 사실적이지 않고 오히려 추상 미술에 더 가까워 보이는 조 작가의 작품은 강한 설득력을 갖는다. 

조 작가는 현재 양평미술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하고 양평 단월중학교, 경기양평영어마을 등에 출강하면서 미술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잘 그리는 것을 가르치기보다 자기 자신만의 개성과 느낌을 가진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그녀가 중시하는 미술 교육의 가치다. 자연을 보는 아름다움과 사람을 보는 시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는 것이다.

그녀는 앞으로 작품 활동을 계속 해나가기 위해 건강을 지키며, 성실하게 최선을 다하는 마음가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미래를 준비해 나갈 예정이다. 조 작가는 이와 함께 단순히 유명한 그림으로 이름값을 얻는 것이 아니라, 좋은 그림을 그려 후학 양성에 힘쓰며 더욱 많은 사람들에게 행복을 나눠주고 싶다고 했다. 또 기회가 되면 해외 전시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소망을 전하며, 그녀는 현재 용문산박물관에서 열릴 제3회 개인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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