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학산(鶴山) 천종대 작가, 동·서양의 미학 집대성한 서각 작품세계로 널리 인정받아

[헤럴드 경제]나무판에 글자나 그림을 새겨 넣는 서각(書刻)은 예로부터 종합적인 정통 예술로 크게 각광받아왔다. 특히 배경이 되는 나무의 형태에 따라 또 나무판에 새겨지는 글자의 모습에 따라 전혀 다른 상념을 전달할 수 있고 서양화에서 영향을 받은 현대서각은 기존의 동양화적 전통에서 발전되어온 전통서각과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기 때문에 이처럼 다면적인 변화를 모두 수용할 수 있다는 것이 서각의 가장 큰 매력이다. 동양의 순백과 서양의 화려함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고 평가받는 학산(鶴山) 천종대 작가의 작품은 생동감이 넘치는 고유의 미적 감각을 극대화하며 국내외 평단의 고른 호평을 받아 왔다. 


천 작가의 작품은 전통서각과 현대서각을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매력을 품고 있다. 커다란 나무에 글자와 그림이 함께 들어있는 그의 작품은 자유롭고 흐르는 듯한 글씨와 생동감이 넘치는 사물이 병치되어 매우 독특한 기운을 품고 있다. 이처럼 자유로운 작품을 만들며 국내 화단에서 일찍이 주목받기 시작한 학산(鶴山) 천종대 작가는 20년 전 불교 관련 활동을시작하며 서울에서 부산까지 12분의 스승을 모시고 예술적인 가르침을 받기 시작했다. 그는 비단 서각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동양화, 서양화, 옛 기와에 하는 와각, 그림을 그려 조각도로 파는 화각, 조형, 도자기 등 다양한 분야를 두루 익히며 서양화의 화려함과 동양화의 순수함을 아우를 수 있는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서서히 만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뿐만 아니라 스스로의 작품세계를 완성하는 일종의 수행을 하기 위해 산으로 들어가 3년 가까이 두문불출하며 작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천 작가는 현재 다수의 서각 단체와 협회 등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으며, 전통예술인 서각 을 현대미술이 주류인 현재의 예술세계로 이끌어내 주목받게 한 대표적인 인물로서 그 공적을 인정받고 있다. 특히 서각 분야 최연소 전통각자명장(제12-명25호)으로 이름을 널리 알린 그는 현재 대한민국청룡문화미술협회 총재직을 맡고 있기도 하다.

천 작가는 또한 후학 양성을 위한 외부 강연 활동도 활발히 나서고 있다. 20년 이상 서각을 만들며 자신만의 특색 있는 작품을 만드는 데 이어 우리나라 미술계에서 서각이 바로 설 수 있도록 직접 수많은 제자들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다. 

천 작가는 강연에서 발생하는 수입과 작품 판매 수익의 일부를 꾸준히 사회에 환원하며 나눔의 가치를 알리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꾸준히 지역사회에 기부를 해온지도 15년 이상이 되었고, 또 곳곳에 있는 그의 작업장 역시 회원들의 소유로 전환했다. 단순히 작품 활동만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것이 아닌, 지역사회가 살아나고 후학들이 여유롭게 작품 활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천 작가는 끝으로 "국내 미술계의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고 서각 예술의 저변 확대를 위한 아카데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아카데미를 통해 서각 예술 지도자를 많이 배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으며, 지금까지 해온 것을 반추하며 섣불리 마지막 점을 찍으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