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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기의 만남, 역사 바꾼 정상외교]냉전의 결과물 ‘한반도 분단’…북미정상, 완전종식 대미장식?
1945년 얄타, 전후 체제개편 서막
美蘇정상, 상대 바꿔가며 군축논의
1989년 몰타서 냉전 종식 선언
2018년 북미정상 새 역사의 길로


6ㆍ12 북미정상회담은 냉전체제의 완전한 종말이 될까. 한반도의 분단은 제2차 세계대전 및 냉전체제의 직접적인 결과였다. 73년의 남북분단사는 냉전의 역사이기도 했다.

냉전체제는 시작부터 종식까지 사실상 ‘정상외교’의 역사이기도 했다. 1945년 소련 얄타에서 미국, 소련, 영국의 정상들이 모여 사실상 전후 세계 지도를 재편했다. 냉전 기간 동안 이어진 미소정상회담은 자본주의와 사회주의진영간의 대결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극단적 충돌을 예방하는 주요한 수단이었다. 이어 냉전 종식이 출발한 것도 정상회담을 통해서였으며, 이제 싱가포르 회담은 완전한 종말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받고 있다. 현대사의 주요 길목마다 정상회담은 역사의 물줄기를 바꿨다. 

1945년 얄타회담. 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2월 당시 소련(러시아) 얄타에서 열린 미국-영국-소련의 정상회담.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와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사당 서기장(왼쪽부터). [제공=워싱턴국립공문서관]

▶냉전의 서막, 얄타회담=제2차 세계대전 말기인 1945년 2월 4일부터 11일까지 미국, 영국, 소련 등 3대 연합국 수뇌부가 소련 얄타에 모여 종전과 전후 처리, 세계 질서를 논의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미국 대통령,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 이오시프 스탈린 소련 공산당 서기장은 이 회담에서 독일의 분할 점령 및 비무장화, 소련의 대(對)일본 전쟁 참전, 폴란드의 영토 문제 등에 합의했다. 얄타 회담은 소련이 동유럽에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게 되고, 냉전이 시작된 계기로 평가된다.

▶냉전 시대 최초의 미소 정상회담=니키타 흐루쇼프 소련 공산당 총리는 1959년 9월 25일부터 27일까지 미국을 방문해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과 회담을 가졌다. 캠프데이비드에서 이뤄진 이 회담은 냉전 이후 최초의 미소 정상회담이다. 양국 정상은 다음해 파리에서 재회할 것을 약속했지만 U-2기 사건 때문에 이행되지 못했다. 

1973년 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레오니프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의 정상회담. 닉슨 미국 대통령은 브레즈네프와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체결했다. 두 정상은 1972년부터 1975년까지 매년 회담을 열었다. [제공=워싱턴국립공문서관]

▶매년 정상회담 연 닉슨-브레즈네프=리처드 닉슨 미국 대통령은 1972년 5월 22~29일 현직 대통령 중 전후 최초로 소련에 방문해 레오니프 브레즈네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만났다. 베트남전 지속이 곤란해진 닉슨은 미소 협력을 꾀했으며, 브레즈네프와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을 체결했다. 이 회담을 시작으로 1975년까지 매년 미소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다.

▶레이건-고르바초프의 냉전 종식 준비=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1985년 11월 19~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정상회담을 가졌다. 6년 만의 미소 정상회담이었다. 양국 정상은 이 회담에서 핵무기 50% 감축에 합의했다. 이후 매년 미소 정상회담이 개최되면서 냉전 종식의 기반을 마련했다.

1990년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왼쪽)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사당 서기장이 가진 핀란드 헬싱키 회담이다. 두 정상은 전년인 1989년 몰타회담을 시작으로 냉전체제의 종식을 도모했다. [제공=워싱턴국립공문서관]

▶냉전 종식 선언한 ‘몰타 회담’=1989년 12월 2~3일 지중해 몰타 해역 선상에서 만난 조지 H.W. 부시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세계사의 향방과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 양국 정상은 동유럽 국가들의 정치 개혁과 시장 체제로의 이행에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합의했으며, 냉전을 종식한다고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1990년 냉전의 종말=1990년 9월 12일 미국, 소련, 영국, 프랑스 등 2차 대전 승전국과 동독, 서독은 ‘2+4 조약’을 체결했다. 이 조약으로 독일은 주권을 되찾고 통일을 이뤘다.

같은해 11월 21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안전보장협력회의에서는 34개 회원국들이 ‘파리헌장’을 채택했다. 헌장은 “대결과 분열의 시대는 유럽에서 종말을 고했다”고 선언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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