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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스라엘-이란 “또 충돌”…중동 위기고조
시리아서 군사충돌 ‘전운’ 감돌아
예루살렘 美대사관 14일 개관
팔레스타인, 대규모 시위 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지 하루여 만에 시리아에서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이 벌어지면서 중동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 정부가 대(對)이란 제재에 나서면서 이란은 더욱 궁지에 몰렸다.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 문제는 중동의 또 다른 뇌관이다. 이전 예정일인 오는 14일 팔레스타인 측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해 유혈사태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동의 정세가 급변하며 긴장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은 10일(현지시간) 시리아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의 미사일이 방공망과 레이더, 무기고를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날아온 이스라엘 미사일 대부분이 목표물을 맞히기 전 시리아군 방공망으로 격추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스라엘군이 이날 새벽 1시 45분부터 3시 45분 사이 시리아를 향해 공대지·지대지 전술미사일 70발 이상을 발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날 이스라엘 국방부는 골란고원에 주둔하는 이란 혁명수비대가 이스라엘군을 향해 로켓 공격을 벌였으며 이에 즉시 반격해 시리아에 있는 이란의 기반시설 대부분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시리아군과 친정부군 23명이 숨졌다고 집계했다. 시리아 외교부는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시리아에서 새로운 전쟁을 시작했다고 비난했다.

외교부는 “이번 대치는 시리아 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는 신호”라며 이스라엘의 공격은 “국제 평화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번 충돌과 관련해 “이란은 레드 라인(한계선)을 넘었다”며 “우리의 대응은 그 결과였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이란은 같은날 미국으로부터 경제적인 공격도 받았다.

미 재무부는 이날 이란 혁명수비대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대규모 환전 네트워크와 연계된 기관 3곳과 개인 6명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이란 핵협정 탈퇴를 선언한 지 불과 이틀 만에 이란에 대한 첫 단독 제재를 가한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성명에서 “세계 각국은 이란이 환전을 목적으로 자국의 금융 기관을 부정하게 이용하는 데 대한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란 정권과 중앙은행은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 군의 악의적 행동에 자금을 대려는 목적으로 미국 달러화를 얻고자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기관들에 대한 접근권을 남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제재는 미 재무부와 UAE 정부의 협력에 따른 공동조치로 알려졌다. UAE 정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이란 혁명수비대의 환전 활동과 관련된 이란의 개인과 기관 9개 대상을 제재한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제재가 “이란의 달러 자금줄을 끊고 이란을 글로벌 경제에서 고립시키기 위한 미국의 조치”라며 “미국이 중동 내 다른 국가와 협력해 이란을 제재하는 첫 사례”라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 주재 미국대사관이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오는 14일 팔레스타인 측은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고위간부인 아흐마드 마즈달라니는 이날을 ‘분노의 날(a day of rage)’로 선언했다고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가 9일 전했다. 그는 “이달 14일은 모든 곳에서 거대하고 대중적인 분노의 날이 될 것”이라며 “우리 민족은 점령 지역인 예루살렘으로 대사관이 이전하는 데 대한 거부를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p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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