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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헤럴드 건강포럼-조보영 연세바른병원 대표원장(신경외과 전문의)]주치의를 신뢰하라

  • 기사입력 2018-05-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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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허리통증과 함께 발목에 힘이 빠지는 증상으로 진료실을 찾은 38세 남성 환자가 있었다. 진단 결과 4/5번 디스크가 심하게 파열되어 발목을 들어 올릴 수 없는 급격한 마비가 하루 만에 진행되고 있었다. 수술을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즉각 수술을 하지 않으면 안될 급박적인 상황이었다. 응급수술이 필요한 상황임을 설명하고 즉시 진행하려 했지만 환자는 치료계획을 거절하고 귀가했다. 그리고 몇 달동안 내원하지 않았다.

그로부터 수개월 뒤, 발목이 아주 마비된 상태로 다시 찾아왔다. 이미 신경손상이 완전히 진행된 상태였다. 초기진찰 때 수술을 받았더라면 회복이 가능했을텐데, 이제는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증세가 악화됐다.

첫 진료 당시 환자에게 다른 병원에서라도 꼭 수술을 받으라고 당부를 했다. 하지만 주변에서 “척추는 수술하면 절대 안 된다”는 말을 듣고는 수술을 포기했고, 여기저기서 권하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를 받아왔다고 했다. 결국, 치료시기를 놓치고, 젊은 나이에 평생 영구장애를 안고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사람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질병이 생기게 된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요즘에는 더 많은 질병과 함께 많은 의사를 만날 수밖에 없다. 고혈압,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해야 하기도 하고, 허리나 무릎 같은 퇴행성 관절질환으로 통증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주치의와의 신뢰감 형성이다. 의사와 상담을 하며 치료계획을 공감하고, 서로 믿고 끝까지 치료를 받는다면 의사가 예상한 만큼의 최선의 결과가 반드시 뒤따른다. 설령, 예상한 결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치료 전보다는 확실히 호전된다. 하지만 주치의를 믿지 못해 여기 저기 병원 쇼핑을 다니거나, 친구 등 책임이 없는 주변사람의 말만 듣고 치료를 미룬다면 앞서 언급했던 환자처럼 시기를 놓쳐 증상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

어떤 의사든 환자를 진료하고 치료할 때는 본인의 경험에 따라 환자의 증상에 맞는 가장 적합한 방법을 선택한다. 척추질환을 예로 들면, 의사의 경험에 따라 수술이 될 수도, 혹은 비수술적인 치료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선택은 의사의 경험이나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 것일 뿐, ‘무엇이 옳은 치료다’라고는 판단할 수는 없다.

젊은 시절 척추질환으로 인해 수술을 받았던 경험이 있어 수술대에 오르는 환자의 두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의사인 나도 두려운데 환자들은 어떨까’라고 생각하며 진료에 임하기 때문에 가급적 수술을 하지 않는 쪽으로 치료방향을 정한다. 모두는 아니지만, 척추는 대부분 수술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심한 디스크 손상으로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와 3개월 이상 비수술적 치료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는 환자, 다리 마비, 대소변 장애가 있다면 수술치료는 불가피하다.

병은 의사만 치료하는 것이 아니다. 환자 역시 의사를 믿고 끝까지 치료를 적극 따라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어떤 질환이든지 주치의와 환자가 서로 신뢰를 쌓고 치료가 종료되는 시점까지 함께 노력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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