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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發 유가 공포심에도…원유 다변화로 든든한 정유업계
- 지난해 이란산 컨덴세이트 수입 1억940만배럴…1위 수입국
- SK이노베이션ㆍ현대오일뱅크 등 미국, 카타르 등 수입선 다변화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미국이 이란 핵협정에서 탈퇴하는 등 대 이란 경제제재를 본격적으로 재개하며 유가 상승 공포가 현실화하고 있다.

다만 국내 정유업계는 2006년 1차 이란 경제제재 이후 시작된 원유 다변화 노력 덕에 일정 부분 ‘절충’이 가능한 상황이다.

11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우리나라가 지난해 수입한 이란산 원유는 1억4787만배럴로, 지난해 수입한 원유의 13.2%를 차지한다. 특히 일반 원유보다 나프타 함량이 높고 석유화학제품 원료로 활용도가 좋은 컨덴세이트(초경질유) 비중은 전체 이란산 수입원유 가운데 70%를 웃돈다. 

[사진=헤럴드경제DB]

그동안 이란산 컨덴세이트는 물류 비용이 비슷한 카타르산에 비해 도입 단가가 배럴당 2.5달러 정도 저렴해 경제성이 높았다. 지난해 국내에 도입된 컨덴세이트 비중은 이란산이 1억940만배럴, 카타르산 4360만배럴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현재 컨덴세이트를 포함한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사는 SK이노베이션과 현대오일뱅크 등이다. 이들은 이란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비해 미국, 카타르, 나이지리아 등으로 수급 다변화를 지속해간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란 발 유가 상승에 대비해 “수급문제가 없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 1~4월 동안 컨덴세이트 300만배럴 가량은 미국과 카타르 등에서 조달된 반면 이란산 컨덴세이트는 5월 기준 70만배럴 가량으로 대폭 비중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도 최근 노르웨이산 컨덴세이트 도입 길을 트는 등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1차 이란 제재 전 30% 정도 차지했던 이란산 원유 비중이 지난해 10%대로 줄어들었다”며 “이미 많이 다변화된 상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일각에서는 이란산 원유수출량 감소가 국제 원유시장의 공급 감소로 연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산 감소분을 하루평균 250만배럴의 잉여생산능력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출을 증가시켜 상쇄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국제유가가 전반적인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요인으로 단기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를 감안해 에너지경제연구원 유가전망TF는 2018년 두바이유 전망치 배럴당 65.3달러로, 1월 전망치 60달러에 비해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11일(현지시간 1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22달러 상승한 71.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도 배럴당 0.27달러 상승해 77.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일제히 상승하면 정유사들로서는 원가 부담이 커짐과 동시에 재고평가이익과 제품가격 상승으로 반사 이익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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