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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노벨상보다 ‘세계 위한 승리’ 원해”…NYT “수상 가능성 배제 못해”
NYT “논쟁 있는 정치인, 수상한 사례도 많아”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내가 받고 싶은 유일한 상은 ‘세계를 위한 승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북핵 문제 해결에 따른 노벨평화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지금 세계를 위한 승리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며 이 같은 대답을 내놨다고 미 USA투데이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수상에 대해)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더라도 나는 그것에 대해 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지난달 28일 미시간 주에서 진행된 대중연설에서 청중들이 “노벨, 노벨, 노벨”을 연호하자 “고맙다”며 웃음을 터뜨렸던 데서 이날은 다소 ‘겸손 모드’를 나타낸 것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와 한국전쟁 종전을 위해 노력한 공로 등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이달 초 미국 공화당 하원의원 18명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공식 추천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수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NYT는 “트럼프 비판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권위가 있는 상 중 하나인 노벨평화상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는다는 생각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지만, 역대 수상자들과 역사학자들은 ‘논쟁이 있는 정치인’에게도 이 상이 주어진 사례가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의 베리트 라이스 안데르센 위원장은 NYT에 “노벨평화상이 그저 전 세계적 합의에 따라 주어지는 상이라면 지금과 같은 의미와 권위를 지니지 못했을 것”이라며 “이 상 자체가 평화의 발전을 보장할 수는 없다. 다만 평화를 위해 일하는 사람들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1901년부터 노벨평화상 수상자 131명이 배출되는 동안 노벨위원회는 정치적 정실주의와 각종 실수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가장 최근인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 대통령이 취임 9개월 만에 뚜렷한 성과 없이 노벨평화상을 거머줬을 때도 논란이 일었다. 당시 미 언론은 “고작 2~3km를 달린 마라토너에게 메달을 주는 것과 같다”는 비판을 내놨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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