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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연(素蓮)공방 김연주 대표, 색색의 천 조각 이어 일상에서 예술을 만들다

[헤럴드 경제]문화의 도시 부산에서 아름다운 한국의 멋, '조각보'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있는 김연주 대표는 다양한 부문에서 활동하며 후학 양성에 힘쓰고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조각보 미술의 새로운 전기를 써나가고 있다.

소연공방을 운영하는 김연주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옷감과 친숙한 생활을 했다. 취미로 조각보 작업을 하고 있던 어느 날, 김 대표는 처음으로 공모전에 도전하게 되었다. 영광스러웠던 부산미전 입선을 시작으로 꾸준히 작업을 이어가며 복식 소품, 배자, 침선 등 다양한 공법에 도전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을 개척해온 그녀는 한복기능사, 자연염색연구사, 자수공예지도사 2급, 공방공예지도사 1급 등의 자격증을 취득하고 공방공예가 가진 본연의 아름다움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부산 중구에서 소연공방을 운영하며 부산시여성회관, 부산진구청, 부산중구청 등에서 조각보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 대표는 작품을 만들 때마다 가장 좋은 전통원단만을 고집하고 있다. 여성들의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계되어 있어 정통성 있는 미술의 한 종류로 인정받지 못했던 조각보의 아름다움을 더욱 진정성 있게 후대에 전달하고자 하는 마음에서다. 특히 그녀가 진행하는 교육과정에는 작품 창작 과정이 접목되어 공모전이면 공모전, 개인 작품이면 작품에 걸맞은 소재와 방식을 직접 제시하기도 하고 많은 부분 김 대표가 직접 도움을 주기도 하는 것이 특이할 만하다. 

또한 김 대표는 지난 2013년 조각침선공예 한국명인(제2013-20호)으로 선정되어 조각보 미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온 성과를 인정받았다. 조선의 여성들이 어린 시절부터 자투리 천을 받아 시침질, 감침질, 공그르기 등 다양한 바느질법을 직접 익혔던 것처럼, 김 대표의 행보는 버려질 운명이던 보잘것없는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탄생시키는 특유의 미학이 찬란히 빛나고 있다. 

김 대표는 작년 5~6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개최된 '보자기로 풀어보는 추상예술X유영국' 전에 참여하여 뜨거운 관심과 호평을 동시에 받기도 했다. 유영국 화가는 한국 추상미술의 1세대 화가로서 1938년 일본 자유미술전 최고상, 1976년 대한민국 예술원상, 1982년 대한민국 문화예술상을 수상한 대표적인 작가다. 김 대표는 이 전시에 강사로 참여하였으며, 그녀에게서 배움을 얻은 제자들이 작가로 참여해 관계자 및 관객들로부터 열띤 호응을 얻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후학 양성에 더욱 힘쓰며, 학원이나 연구소 활동을 모색하여 강사를 많이 배출하는 것을 꿈으로 삼고 있다는 소망을 전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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